[르포] 장길리 방파제, TTP 침하에 파도 유입···어선 피해·시설 안전 우려

김보규 기자 2026. 3. 26. 14: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6일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복합낚시공원 방파제.

방파제를 구성하는 테트라포드(TTP)가 일부 구간이 내려앉아 파도를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나왔다.

주민들은 내려앉은 중간 구간을 중심으로 테트라포드를 재 적층해 높이를 복원하고, 부족한 구간을 보강해 파도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길리 복합낚시공원 방파제 테트라포드(TTP) 위에 올라선 최종준 어촌계장이 중간 구간 침하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26일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복합낚시공원 방파제. 방파제를 구성하는 테트라포드(TTP)가 일부 구간이 내려앉아 파도를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나왔다.

최종준(73) 어촌계장은 테트라포드 중간 구간을 가리켰다. 등대 인근 끝단과 입구 쪽은 비교적 높이가 유지돼 있었지만, 그 사이 중간 구간은 눈에 띄게 낮았다. 구간마다 높이도 일정하지 않아 전체적으로 수평이 맞지 않았다. 최 계장은 “등대와 입구 쪽은 괜찮은데 중간이 내려앉아 높이가 안 맞는다”며 “구간마다 들쑥날쑥해서 파도가 치면 낮은 쪽으로 바닷물이 그대로 넘어온다”고 말했다.

주민 이용환(57)씨는 “테트라포드 침하 때문에 파도를 깨고 에너지를 줄이는 기능이 약화했다”면서 “파도를 부수는 역할을 하는 테트라포드의 높이가 들쑥날쑥해 막지를 못한다”고 지적했다. 

당장 어선 운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어민 김영섭씨(51)는 “파도가 세게 치면 항구 안까지 물이 다 들어온다”며 “배를 여기 두면 버티기 어려워 구룡포항으로 피항을 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파도와 함께 모래가 계속 안으로 들어오면서 수심이 얕아지고 있다”며 “2m 이상 나오던 곳도 1m 정도밖에 안 돼 접안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설 안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지성태씨(72)는 “최근 몇 년 태풍이 없어 버틴 것뿐”이라며 “한 번 제대로 오면 파도가 그대로 넘어와 해상펜션 같은 시설도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일부 구간에는 콘크리트를 쌓아 물길을 막는 임시 조치가 이뤄져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내려앉은 중간 구간을 중심으로 테트라포드를 재 적층해 높이를 복원하고, 부족한 구간을 보강해 파도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장길리 복합낚시공원 전경.

공사 여건은 녹록지 않다. 해당 구간 진입로는 토지 소유주와 협의가 지연되면서 개설되지 못하고 있다. 법정 도로가 아닌 마을 안길로 수용할 수 없어 협의에 의한 취득만 가능한 상황이다. 진입로 확보가 지연되면서 방파제 보강 공사도 제약받고 있다. 장비 투입이 어려워 해상 바지선을 활용해야 하고, 이 경우 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유승욱 수산시설팀장은 “테트라포드는 태풍이나 파도 영향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내려앉는 경우가 있고 다른 어항에서도 유사 사례가 있다”며 “장길리는 소규모 항·포구로, 태풍 등 기상이 악화하면 자체적으로 파도를 감당하기 어려워 피항 어항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Copyright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