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암 제거” 강경 발언 트럼프, 속내는…“전쟁 오래 끌 생각 없다”

양호연 2026. 3. 2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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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공화당 행사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라는 암을 도려냈다"고 주장하면서 강경한 대이란 메시지를 내놨지만, 막후에선 전쟁을 조속히 끝내길 원한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열린 전미공화당의원위원회(NRCC) 행사에서 "우리는 암을 제거했다. 그 암은 핵무기를 갖으려는 이란이었다"며 "이제 마무리할 단계에 있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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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공화당 행사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라는 암을 도려냈다”고 주장하면서 강경한 대이란 메시지를 내놨지만, 막후에선 전쟁을 조속히 끝내길 원한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열린 전미공화당의원위원회(NRCC) 행사에서 “우리는 암을 제거했다. 그 암은 핵무기를 갖으려는 이란이었다”며 “이제 마무리할 단계에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전쟁이 유가 불안 등 단기적으로 정치적 부담을 초래하더라도 “그 때문에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둘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석에서 측근과 내각 구성원들에게 “전쟁은 오래 끌고 갈 생각이 없다”며 처음부터 4~6주 내 종결을 목표로 제시해왔다. 백악관은 전쟁이 그때쯤 마무리될 것을 전제로 5월 중순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조율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연말에는 시 주석 부부가 워싱턴을 방문하는 일정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전쟁 장기화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이미 13명의 미군이 사망하고 약 300명이 부상한 상황에서 지상군 투입에 부정적이며, 전쟁보다 협상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워싱턴의 한 모금 행사에서 “이란은 협상을 원하지만 그 사실을 인정하면 자국 내에서 반대파에게 살해될까 두려워한다”며 “우리에게 살해당할까 두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 정부는 최근 병력을 중동에 추가 투입하면서도 외교 채널을 가동하고 있으며, 트럼프는 협상팀으로 스티브 위트코프 특별사절, 사위 재러드 쿠슈너,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JD 밴스 부통령 등을 언급했다.

이란은 미국의 휴전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국영 매체는 이란 측이 ▲자국 고위 인물 암살 중단 ▲향후 미국의 공격 중단 보장 ▲전쟁 배상 ▲적대 행위 중단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 행사 등 다섯 가지 요구 조건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배상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은 미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으로 평가된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락치는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어떤 협상도 진행하지 않았으며 계획도 없다”고 선 그었다.

한편 파키스탄과 이집트 중재자들은 미국이 제시한 15개 항의 대책이 제재 완화, 핵 프로그램 후퇴, 미사일 제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은 탄도미사일 개발과 지역 민병대 지원은 국가 안보의 핵심이라며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쟁 장기화와 해협 봉쇄 영향으로 국제 유가는 지난주 한때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다가 협상 소식으로 100달러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전쟁 이전보다 여전히 약 35% 높은 수준이다.

미군은 조만간 82공수사단 병력 1000명과 해병대 5000명, 수천 명의 해군 병력을 중동 지역에 추가 배치할 예정이며, 이란은 미국·이스라엘과 연계된 국가의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호연 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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