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쇼크에 美 경기 하강 위험 30%로 상승”… 골드만삭스 전망

문지연 기자 2026. 3. 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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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화면에 표시된 골드만삭스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 여파로 향후 1년 내 미국 경제 하강 위험이 30%까지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2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미국 실업률이 4.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실업률은 4.4%였다. 관세 충격이 점차 완화되고 감세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나 경기가 반등할 것이란 월가의 낙관론이 있었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이 변수로 떠오르면서 기존 전망이 달라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 집계를 보면, 미국 휘발유 가격은 이달 들어 30% 이상 급등해 갤런당(약 3.78ℓ) 약 4달러 수준까지 이르렀다. 이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영향으로 멕시코만 연안의 석유 생산이 중단됐던 2005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초기 세금 환급 규모도 기대를 밑돈다는 추정이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3일 보고서에서 세금 환급 규모가 작년 대비 12% 증가하는 추세로 보인다면서 애초 예상했던 15~25%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소비지출 전망도 2%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의 아루니마 신하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충격이 우리가 기대했던 소비 증가 효과를 사실상 모두 상쇄해버렸다”고 진단했다. 씨티그룹 지젤라 영 이코노미스트도 “이미 제로 상태인 고용 증가가 더 둔화할 경우 소비자에게 또 다른 역풍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 소비 둔화의 뚜렷한 징후가 보인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주간 신용카드 소비 자료를 근거로, 이달 중순까지는 소비 위축 조짐이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작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당시 미국 경기침체 확률을 65%로 제시했으나, 이후 관세율 하향 조정과 무역 협상 진전 등을 반영해 30%까지 낮춘 바 있다. 미국 경제는 작년 2.1% 성장하면서 2024년(2.8%) 대비 둔화했지만,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고물가)이나 경기침체와는 거리가 먼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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