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사건 35년, 아버지 세명은 이미 별세… 유족 "이제라도 진실 밝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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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아, 호연아, 영규야, 찬인아, 종식아, 미안하다. 그동안 잘 지냈나." 26일 도룡뇽알을 찾으러 간다며 대구 와룡산에 올랐다 실종돼 숨진 채 발견된 개구리소년의 35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1991년 3월 26일 성서초에 다니던 우철원(당시 13세)·조호연(12)·김영규(11)·박찬인(10)·김종식(9)군 등 5명은 이른 아침 "도롱뇽 알을 찾으러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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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시민단체·교육청·달서구 관계자 등 참석

"철원아, 호연아, 영규야, 찬인아, 종식아, 미안하다. 그동안 잘 지냈나." 26일 도룡뇽알을 찾으러 간다며 대구 와룡산에 올랐다 실종돼 숨진 채 발견된 개구리소년의 35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유족들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며 진상규명위원회 설치 등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이날 대구 달서구 용산동 개구리소년 추모비 앞에서 열린 '고(故) 개구리소년 35주기 추모제'에는 유족과 종교계, 대구시교육청, 달서구청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우철원군의 아버지 우종우(77)씨는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가슴을 찢는 고통 속에 살아왔다"며 "지방선거가 열리던 날 아이들이 사라졌는데 놀러 나간다던 아들의 뒷모습이 아직도 아른 거린다"고 말했다.
유족 중 3명의 아버지가 이미 세상을 떠난 상황. 이때문에 유족들은 정부와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위원회 설치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첨단 과학수사 기법 도입, 실종 예방 교육 강화, 유족 심리치료 및 생계지원 대책 수립, 이재명 대통령 면담 등도 요구했다. 유족들은 "구천을 떠도는 아이들의 영혼이 편히 쉴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해달라"며 "지금도 계속 되고 있는 이 고통을 끊어낼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1991년 3월 26일 성서초에 다니던 우철원(당시 13세)·조호연(12)·김영규(11)·박찬인(10)·김종식(9)군 등 5명은 이른 아침 "도롱뇽 알을 찾으러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실종됐다. 국내 단일 실종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인 연인원 35만 명 수색인력과 헬기까지 투입됐지만 찾지 못했다.
그러던 2002년 9월 26일 와룡산 세방골에서 5명 아이들이 모두 유골로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아이들이 길을 잃어 추운 날씨에 저체온으로 동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유골 5구 중 3구의 두개골에서 날카로운 도구에 의한 손상 흔적이 발견됐고, 경북대 법의학팀 역시 "둔기에 맞거나 흉기에 찔러 사망했다"고 결론 내렸다.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돼 장기 미제 사건으로 분류됐다.
나주봉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 회장은 "깊은 상처와 고통에도 사회는 이들의 아픔을 충분히 돌보지 못했다"며 "일상이 무너진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이제라도 국가가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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