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베테랑 투수의 ‘눈부신 희생’…‘팔꿈치 수술’ 다르빗슈, IL 아닌 제한선수 명단 등재, 올해 연봉 225억원 모두 포기, 숨통 트인 SD

팀을 위해 자신의 연봉을 포기했다. 그야말로 베테랑의 ‘눈부신 희생’이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부상자 명단(IL)이 아닌 ‘제한 선수’(Restricted List) 신분으로 새 시즌을 맞이한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26일 개막 26인 로스터를 정리하며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다르빗슈를 제한선수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은 다르빗슈는 올 시즌 등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장기 부상자는 60일 IL에 올라 급여를 100% 보전받는다.
다르빗슈는 샌디에이고에서 앞으로 3시즌 동안 4300만달러를 더 받아야 한다. 2026년 연봉만 1500만달러(약 225억 원)나 된다. 하지만 제한선수 명단에 오르면 구단으로부터 급여를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MLB) 서비스 타임도 인정받지 못한다.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다르빗슈가 이례적인 선택을 한 배경에는 소속팀 샌디에이고를 향한 책임감이 있다.

다르빗슈가 올해 연봉을 받지 않으면서 샌디에이고는 즉시 쓸 수 있는 재정적 여유를 얻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외에도 조 머스그로브까지 팔꿈치 수술로 이탈했는데, 다르빗슈의 ‘희생’으로 새로운 선발 투수 영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사실 이 결정은 구단과의 사전 의논이라기보다는, 다르빗슈 본인의 의지가 컸다.
다르빗슈는 이미 MLB 연금 수급 최고 요건(10년)을 훌쩍 넘긴 13년146일의 서비스 타임을 채웠기에 당장의 돈보다는 명예로운 선수 생활 마무리에 집중하고 있다.
수술 후 은퇴설이 돌기도 했지만, 다르빗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재는 팔꿈치 재활에만 온전히 집중하고 있다”며 “다시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가 된다면 백지상태에서 경쟁할 것이고, 만약 그럴 수 없다고 느끼면 그때 은퇴를 발표하겠다”고 즉각적인 은퇴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일본프로야구(NPB)를 평정하고 2012년부터 MLB에서 활약한 다르빗슈는 13시즌 통산 297경기에 등판해 115승93패, 2075탈삼진, 평균자책점 3.65를 남겼다. 박찬호가 갖고 있는 MLB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124승)에 9승 차로 접근해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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