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시나리오 가정…美정부, 유가 200달러 가능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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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약 30만원)까지 치솟는다는 가정 하에 경제적 영향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가 급등이 경제에 얼마나 타격을 주는지에 대한 시뮬레이션은 경제적 어려움이 닥쳤을 때 미 행정부가 정기적으로 하던 내부 평가의 일환이지, 정부가 국제유가 200달러를 전망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소식통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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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협상 결렬돼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시나리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약 30만원)까지 치솟는다는 가정 하에 경제적 영향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란과 평화 협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무산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한 것이다.

다만 유가 급등이 경제에 얼마나 타격을 주는지에 대한 시뮬레이션은 경제적 어려움이 닥쳤을 때 미 행정부가 정기적으로 하던 내부 평가의 일환이지, 정부가 국제유가 200달러를 전망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소식통은 짚었다.
국제유가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배럴당 147달러까지 뛰었다. 이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200달러로, 지난 50년간 유가가 해당 수준까지 치솟은 것은 금융위기가 유일하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부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 고위 관리들은 백악관에 유가 변동에 대한 우려를 수차례 전달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유가가 10% 상승할 때마다 글로벌 물가는 0.4%포인트 오르는 반면, 경제 성장은 0.15%포인트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악관은 국제유가 200달러 시나리오 검토를 부인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행정부는 다양한 가격과 경제적 영향을 평가하고 있긴 하지만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베선트 장관 역시 이란 작전으로 인한 단기적인 공급 차질을 우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도 지난 12일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했으나 유가가 150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우려는 속속 나오고 있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올리비에 블랑샤르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는 “원유는 공급 부족과 수요 탄력성이 매우 낮다”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혹은 200달러까지 장기간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11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을 공격한 뒤 “유가 200달러를 각오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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