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체제' 된 애경산업의 변화…"뷰티 비중 50%로 확대"
애경 오너가 물러나고, 김상준 현 대표 체제 유지
2028년까지 뷰티 비중 50% 이상, 스킨케어 육성
조직도 제품별로 세분화, 성과 중심·경쟁 촉진 의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태광(023160)그룹에 편입된 애경산업(018250)이 올해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선다. 화장품(뷰티) 사업 비중을 오는 2028년까지 50% 이상으로 확대하고, 색조 중심 제품 라인업도 스킨케어 중심으로 개편하는 등 생활용품보다 ‘뷰티’에 집중하겠단 전략이다.

김 대표는 “태광그룹 계열사로서의 새 출발은 질적인 변화의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K뷰티를 대표하는 토탈뷰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도전과 혁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태광그룹은 K뷰티 사업의 잠재성을 보고 애경산업 인수를 결정했다. 티투프라이빗에쿼티,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함께 투자 컨소시엄을 조성해 애경산업 주식 1667만 2578주를 4442억원에 인수했다.
핵심은 뷰티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매출 기준 뷰티 사업 비중이 32%에 불과했지만, 2년 후인 오는 2028년까지 50% 이상으로 비중을 확대하겠단 비전을 제시했다. 집중적으로 육성할 뷰티 브랜드는 ‘시그닉’과 ‘원씽’이다. 모두 스킨케어 브랜드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기존 애경산업의 뷰티 제품군은 색조가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스킨케어 중심으로 색조와 결합해 사업을 확장하겠단 의미”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9월 론칭한 시그닉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기획된 스킨케어 브랜드다. 애경산업은 시그닉, 원씽 등 스킨케어 브랜드와 함께 기존 ‘에이지투웨니스’, ‘루나’ 등 색조 브랜드까지 결합, 글로벌 시장에서 종합 뷰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과거 애경산업의 매출 중 60% 정도를 차지했던 생활용품 사업은 뷰티 사업 강화 기조에 맞춰 다소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케라시스’, ‘샤워메이트’, ‘럽센스’ 등 일부 인기 브랜드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서 존재감을 키우겠단 전략이다.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기보다는 기존 브랜드의 고도화를 꾀하겠다는 의미다.
애경산업은 뷰티를 중심으로 글로벌 매출 비중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해 기존 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애경산업은 기본적으로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아 최근 2년새 실적 측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바 있다.
사업 체질을 개선하는 것과 맞춰 조직도 개편한다. 제품군별로 사업부를 세분화하고, 최종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촉진하겠단 방침이다. 기존 뷰티와 생활용품으로 양분됐던 사업부가 △메이크업 △스킨케어 △퍼스널뷰티 △홈케어/덴탈케어 등으로 개편되는 식이다.
이런 방식은 각 사업부별 즉각적인 성과지표가 나올 수 있는만큼 조직간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빠른 트렌드를 쫓아가기 위한 사업 속도도 한층 빨라질 수 있다.
더불어 마케팅 전문조직도 신설한다. 디지털 마케팅을 중심으로 한 채널별·국가별 맞춤형 전략과 실행을 주도하는 역할이다. 다만 해당 마케팅 전문조직은 전사적 업무를 총괄하는 것이 아닌, 각 사업부의 마케팅을 측면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애경산업은 연구개발, 생산, 물류 등 전반적인 인프라 투자를 전개하고, 외부 전문인력 채용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기존 태광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위해 데이터홈쇼핑 채널 ‘쇼핑엔티’도 다각도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태광그룹 품에 안긴 애경산업이 빠르게 체질개선을 이뤄내지 못하면 급변하는 K뷰티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지난해 애경산업의 영업이익은 211억원으로 전년대비 55% 줄었는데, 중국 실적 부진 등의 영향이 컸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곳들은 K뷰티는 대부분 인디 브랜드들이다. 덩치가 크고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한 대기업들의 경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을 따라가지 못하며 실적 고배를 마셨다.
실제 중국 의존도를 빠르게 낮추고 미국, 일본, 유럽 등으로 빠르게 국가 리밸런싱 전략을 펼친 아모레퍼시픽 정도만이 선방한 것이 이 때문이다. 애경산업 역시 발빠른 전략 변화와 실행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뷰티사업을 처음을 접하는 태광그룹이 애경산업을 인수하면서 얼마나 경쟁력을 키울지는 여전히 업계 의문이 많다”면서도 “그럼에도 기존에 다소 조용하고 소극적이었던 애경산업 내부 조직을 공격적, 경쟁적으로 바꾸는 시도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태광그룹과 애경그룹은 현재 애경산업이 가지고 있는 ‘가습기살균제’ 책임을 유지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애경산업과 태광그룹은 리스크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거래의 완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IA, 모르고 하면 손해?…세제 혜택 활용법 A to Z
- "업무 배제" 지시한 李…부동산 정책 담당 다주택자 누구
- 트럼프 "이란, 협상 간절히 원해…살해 두려워 공식화 못할 뿐"
- '마약왕' 박왕열, 한국행 비행기서 불평…"수갑 풀고 가면 안 돼요?"
- ‘2천만원’ 보증금 내라…미국, 50개국에 ‘현금 장벽’ 세운다
- 올해도 국회의원 재산 1위는 '1200억 부자' 안철수[재산공개]
- 1년 만에 재산 5000만원→33억 '탈북 엘리트' 국힘 박충권
- ‘성매매’ 기다리는 日여성들에…“고객도 처벌할 것” 논의 시작
- "억대 연봉 받아도 비싼 집 못 산다"…중저가 아파트에 '우르르'
- 이란戰에 택배비 오른다…美 우체국 택배에 유류할증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