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놓고 외출해요"…'자동확산소화기' 설치 현장 가보니

강경호 기자 2026. 3. 2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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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에 불 때놓고 밖에 나가고 그랬는데 이거 달아주니까 밖에 마음 놓고 나갈 수 있죠."

임씨는 "겨울에 항상 보일러 불을 때놓고 밭일하러 나가거나 잠을 잤었는데, 이제 소방관이 이걸(자동확산소화기) 달아주시니 이제 보일러를 때고 밖으로 나가도 걱정이 없어 마음이 차분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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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보일러 등 주요 화원 천장에 설치
온도 감지해 자동 소화제 분사…산림 인접 주택 설치
[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26일 전북 완주군 구이면 장파마을에 위치한 이장 임순태씨의 자택에 의용소방대원이 자동확산소화기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6.03.26. lukekang@newsis.com


[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보일러에 불 때놓고 밖에 나가고 그랬는데 이거 달아주니까 밖에 마음 놓고 나갈 수 있죠."

26일 오전 10시30분 전북 완주군 구이면 장파마을에 위치한 이장 임순태(82)씨의 자택.

한적한 시골마을에 위치한 집이 별안간 완주소방서 관계자들과 의용소방대원들로 북적였다. 집 바깥 한켠에 설치된 화목보일러 앞에선 이재영 완주소방서 예방안전팀장이 둥그런 물체를 손에 든 채 임씨에게 무언갈 설명하고 있었다.

이재영 팀장이 손에 든 것은 자동확산소화기. 이 팀장은 이 자동확산소화기가 언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임씨에게 상세히 안내하고 있었다.

화목보일러만 30년 넘게 써왔다는 임씨의 집에 이 자동확산소화기가 설치된 것은 처음이다. 자동확산소화기란 스스로 주변 온도를 감지해 72도가 넘으면 자동으로 소화 약제를 뿌려 초기 화재 진화에 도움을 주는 장치다.

특히 임씨의 집은 뒤켠으로 야산을 끼고 있어 주택 화재가 커지게 되면 산불로까지 번지게 될 위험성이 다분하다. 만일의 화재를 대비하기 위해 소방당국은 현재 산림 인접 주택에 대한 자동확산소화기 설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다리를 오르는 한 의용소방대원이 은색의 거대한 화목보일러 위에 설치용 플레이트를 달고 소화기 몸체를 두어번 돌려 고정시키자 소화기는 위쪽 천장에 딱 맞게 고정됐다.

만약 화목보일러 이상 등으로 불길이 치솟는다면 자동으로 위에 달린 소화기에서 약제가 나와 큰 불을 초기에 진압할 수 있게 됐다.

자주 화목보일러 불을 때고 밭일을 하는 임씨는 이번 설치 사업 덕에 한시름 놓을 수 있겠다며 미소지었다.

임씨는 "겨울에 항상 보일러 불을 때놓고 밭일하러 나가거나 잠을 잤었는데, 이제 소방관이 이걸(자동확산소화기) 달아주시니 이제 보일러를 때고 밖으로 나가도 걱정이 없어 마음이 차분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완주=뉴시스] 26일 전북 완주군 구이면 구이119안전센터 앞에서 진행된 자동확산소화기 시연 현장에서 크레인에 매달린 자동확산소화기가 불길을 감지하자 소화약제를 내뿜고 있다. 2026.03.26. lukekang@newsis.com


이날 설치사업에 앞서서 자동확산소화기가 직접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볼 수 있는 시연 참관도 진행됐다.

완주 구이면 구이119안전센터 앞 공터에 놓인 장작에 한 소방대원이 불을 붙이자 장작이 타오르며 큰 불길이 만들어졌다.

치솟는 불길 위로 크레인에 걸린 자동확산소화기는 얼마 지나지 않아 '펑' 소리를 내며 희뿌연 소화약제를 내뱉었다. 약제가 흩어지자 장작에 붙은 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소방청은 한국화재보험협회와 손을 잡고 산림 인접 지역 주택에 대한 자동확산소화기 1400여개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 중 전북에는 약 200개가 배정됐으며, 전북도 소방본부는 화재 취약 주택을 분석하고 탐색해 계속해서 설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팀장은 "마을 안의 화재 취약가구를 우선적으로 파악해 이번 자동확산소화기 설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주민분들이 주무시거나 외출할 때 불이 나도 별도의 조작 없이 곧바로 진화가 가능한 만큼 주택 화재에 큰 효과가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uke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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