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피지컬 AI 진화로 모빌리티 산업 구조 재편…자율주행·운항 본격화

조승열 기자 2026. 3. 26. 12:3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中·日 자율주행 단계 격차…"엣지케이스 대응이 경쟁력"
자율주행·자율운항 경쟁 본격화…양질의 데이터 확보가 관건
정부 "팀코리아로 격차 극복"…민관 협력 기반 대응 강화
피지컬 AI 진화 컨퍼런스가 열린 제주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출처=조승열 기자]

제주 국제e모빌리티엑스포에서 피지컬 AI(인공지능) 진화를 축으로 자동차·조선 등 모빌리티 산업 구조가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6일 열린 '피지컬 AI의 진화' 컨퍼런스에는 자율주행, 해운·조선,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물리 환경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 기술이 촉발할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집중 조명했다.

먼저 유병용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부사장은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이 국가별로 상이한 발전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은 특정 도시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이 일상화 단계에 접어든 반면, 중국은 실증을 넘어 수익화 국면에 진입했다"며 "일본은 규제 체계 내에서 점진적인 접근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율주행 경쟁력의 핵심은 다양한 엣지케이스(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이라며 "이를 위해 실제 도로 환경에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기능을 고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누적 자율주행 거리 약 93만km를 기록했으며, 국내 13개 지역과 해외 2개 지역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가별 자율주행 기술 현황에 대해 설명하는 유병용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부사장 [출처=조승열 기자]

정하욱 라이드플럭스 부대표는 자율주행 기술의 산업 확장성에 주목했다.

정 부대표는 "자율주행은 운전자 보조 수준을 넘어 로보택시, 로보버스, 로보트럭 등 서비스형 모빌리티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며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수준에 도달했고, 일부 구간에서는 인간 대비 사고율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라이드플럭스는 국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으로, 승용차부터 택시·버스·택배차까지 다양한 차량에 'RideFlux Driver'라는 단일 소프트웨어로 자율주행 하도록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바다까지 피지컬 AI 영향…'팀 코리아'로 경쟁력 확보

해운·조선 분야에서는 자율운항선박이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자율운항선박은 AI·센서·통신 기술을 결합해 인간 개입을 최소화한 항해 시스템으로, 안전성과 효율, 탈탄소를 동시에 구현하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자율운항선박 규범인 'MASS(Maritime Autonomous Surface Ship) Code'를 2027년까지 채택하고, 일정 이행 기간을 거쳐 2032년부터 의무화할 계획이다.

박한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MASS Code는 단순한 안전 규범이 아니라 해운·조선·디지털 기술을 통합하는 글로벌 표준 플랫폼"이라며 "선원 중심 운항체계에서 AI·데이터 기반 운항체계로의 전환을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핵심 규범"이라고 평가했다.
자율운항선박에 대해 설명 중인 박한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출처=조승열 기자]

이어 "자율운항선박은 해운과 조선산업을 넘어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스마트 물류망과 연계되며, 해양 중심 통합 모빌리티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기술 경쟁의 본질이 '모델'에서 '데이터'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김지윤 마음AI 팀장은 "피지컬 AI의 경쟁력은 양질의 데이터 확보에 달려 있지만, 현실 데이터는 디바이스와 결합돼 있어 수집 비용과 시간이 막대하다"며 "특히 물리적 '행동 데이터'와 감성적 '상호작용 데이터'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상승하는 반면, AI 모델은 오픈소스화로 희소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자율주행, 로봇, 자율선박 등 각기 다른 산업으로 보이지만 모두 피지컬 AI로 묶여 있고 '데이터'의 중요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피지컬 AI 경쟁력 확보에 나갈 방침이다. 박준형 국토교통부 모빌리티자동차 국장은 "자율주행은 차량 기술을 넘어 AI 데이터, 인프라, 제도 등 복합 요소가 결합된 산업"이라며 "일부 분야에서의 격차는 존재하지만, 민관 협력 기반의 '팀코리아' 전략을 통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