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의 뜻 식탁에’…청와대, 천안함·안중근 함께 기렸다

라다솜 기자 2026. 3. 2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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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46용사·안중근 의사 순국일 맞아 공직사회 공동 추모
꿔바로우·제례 나물·태극 쑥개떡…음식에 담긴 역사적 의미
인천 백령도 사건 상징성…안보와 추모 메시지
국민의힘 “희생 잊으면 안보 흔들”…정치권 메시지 이어져
▲ 청와대 구내식당 특별 오찬 메뉴 / 사진제공=청와대

청와대가 천안함 피격 16주기와 안중근 의사 순국 116주기를 맞아 특별 오찬을 마련하며 국가를 위한 헌신과 희생의 의미를 되새겼다.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안보 이슈에 민감한 인천·경기지역에서 이번 행사는 단순한 내부 행사를 넘어, '순국선열의 뜻을 식탁에 담았다'는 상징적 메시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청와대는 26일 구내식당에서 전 직원과 출입 언론인을 대상으로 '기억과 감사의 시간'을 주제로 한 특식을 제공했다. 지난 2010년 3월 26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 인근에서 발생한 천안함 피격 사건과, 1910년 같은 날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한 안중근 의사를 함께 기리는 취지다.

이날 오찬 메뉴는 각각의 역사적 의미를 음식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독립운동가들이 즐겨 먹던 음식으로 알려진 '하얼빈 꿔바로우'는 안중근 의사의 결연한 의지를 상징했고, 고사리·무채·시금치로 구성된 제례 나물은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의 의미를 담았다.

계란프라이는 장병들의 일상적 식사를 떠올리게 하는 메뉴로, 천안함 희생 장병들을 기리는 요소로 포함됐다.

여기에 쇠고기 탕국은 맑고 고결한 정신을, 태극 문양의 쑥개떡은 나라 사랑의 가치를 상징하는 후식으로 제공됐다. 전체 구성은 '기억·헌신·감사'라는 세 가지 키워드에 맞춰 기획됐다.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정신을 일상 속에서 되새기기 위한 자리"라며 "공직사회와 언론이 함께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정치권에서도 천안함을 둘러싼 메시지가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을 통해 "희생을 잊는 순간 안보는 흔들린다"며 천안함 46용사와 순직 장병들에 대한 기억을 강조했다.

특히 사건을 둘러싼 왜곡과 음모론을 비판하며 역사 인식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특히 인천은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백령도가 속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해군 작전과 해상 안보의 최전선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맞물리며, 안보 이슈는 선거 국면에서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변수로 작용해 왔다.

경기지역 역시 군부대와 산업 기반이 밀집해 있어 안보와 경제가 결합된 현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날 청와대 오찬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공직사회 전반에 '기억의 책임'을 환기하는 계기로 이어지고 있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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