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완성 vs 점유·공허'...숫자로 본 K리그 선두권과 하위권의 '차이'

정승우 2026. 3. 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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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OSEN=정승우 기자]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2026시즌 K리그1 초반 5라운드는 단순한 순위 경쟁을 넘어, '효율'과 '완성도'의 격차가 그대로 드러난 구간이었다. 같은 5경기를 치르고도 어떤 팀은 '압도적인 결과'를 만들었고, 어떤 팀은 '지표'만 남긴 채 승리를 놓쳤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2026시즌 K리그1 1~5라운드 주요 기록을 정리했다. 찬찬히 뜯어본 결과, 흥미로운 데이터가 만들어졌다. 

가장 선명한 대비는 선두권과 하위권의 '득점 구조'에서 드러난다.

선두 FC서울은 4경기 4승, 승점 12로 1위에 올라 있다. 10득점 2실점. 경기당 평균 2.5골이라는 압도적인 공격력과 최소 실점 수준의 수비를 동시에 보여줬다. 단순히 많이 넣는 팀이 아니다. 후반전에만 8골을 몰아치며 경기 흐름을 끝까지 장악하는 팀이다. '이길 줄 아는 팀'의 전형적인 수치다.

함께 선두권을 형성한 울산HD 역시 4경기 7득점 2실점으로 공수 밸런스가 안정적이다. 특히 '대표팀 수문장' 조현우의 선방률 84.6%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실점을 최소화하는 구조가 순위를 만든다.

[OSEN=전주, 박준형 기자]


기세를 올린 3위 전북현대는 조금 다른 결의 상위권이다. 5경기 6득점 5실점. 숫자만 보면 압도적이지 않다. 다만 4~5라운드 연승으로 흐름을 바꿨다. 이동준(3골), 모따(2골)로 이어지는 확실한 해결사가 존재한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승리를 만들어내는 '한 방'이 있다.

반면 하위권은 정반대다.

10위 강원은 점유율 63.7%로 리그 1위다. 공은 가장 많이 잡는다. 그 결과는 4경기 3득점, 평균 0.75골이다. 점유율이 승점으로 이어지지 않는 전형적인 사례다.

11위에 자리한 포항은 더 극단적이다. 4경기 2득점. 경기당 0.5골. 슈팅 39개, 유효슈팅 9개 모두 리그 최저 수준이다. 수비는 경기당 0.75실점으로 버티고 있지만, 공격이 전혀 받쳐주지 못한다. 이 구조에서는 승리가 나올 수 없다. 실제로 포항은 강원과 마찬가지로, 아직 첫 번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하위 제주는 수비 지표에서 특이한 위치다. 클리어 177회, 블록 100회로 모두 1위다. 수비를 '많이' 한다. 문제는 '잘' 막지 못한다는 점이다. 5경기 중 4경기에서 실점했다. 수비 상황 자체가 많다는 건, 결국 경기 주도권을 내주고 있다는 의미다.

중위권은 이 둘 사이 어딘가에 있다.

4위 대전은 대표적인 '지표형 팀'이다. 슈팅 61개, 패스 성공 2461회, 키패스 46회 등 공격·수비 주요 지표 대부분에서 1위다. 그 결과는 5경기 6득점이다. 유효슈팅률 27.9%로 리그 10위. 기회를 만드는 능력과 마무리의 괴리가 극명하다.

7위에 자리한 안양은 정반대다. 슈팅 44개로 9위지만, 유효슈팅은 22개로 공동 2위다. 적게 쏘고, 정확하게 때린다. 효율은 상위권 수준이다. 문제는 흐름 유지다. 전북, 인천에 연패하며 결과를 지키지 못했다.

5위에서 경쟁 중인 부천은 점유율 41.3%(10위)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위치에 올라 있다. 공을 적게 잡고도 승점을 쌓는 '효율 극대화' 모델이다. 외국인 선수(갈레고 3골 1도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변수다.

[OSEN=이대선 기자]


인천(9위)은 무고사(4골 1도움)라는 확실한 축이 있다. 전 경기 공격포인트. 팀 득점의 중심이 명확하다. 이런 구조는 상승과 하락이 동시에 빠르다.

결국 1~5라운드 K리그1의 흐름은 간단하게 정리된다. 상위권은 '효율'과 '완성도'를 동시에 갖춘 팀이다. 중위권은 '지표와 결과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과정에 있다. 하위권은 '구조적 문제'가 그대로 수치로 드러난 상태다. 중위권 팀이 과정을 결과로 연결하게 된다면, 단숨에 상위권 경쟁에 함께할 수 있다. 반면 득점 부진이 이어진다면, 하위권으로 미끄러지게 된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득점 타이밍이다. 리그 전체 61골 중, 경기 시작 후 15분과 종료 전 15분에 가장 많은 골이 나왔다. 경기 초반과 막판 집중력의 차이가 곧 승점의 차이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초반 5경기는 짧다. 그럼에도 이미 방향성은 드러났다. 서울은 '완성형', 울산은 '안정형', 전북은 '상승형'. 강원은 '비효율형', 포항은 '빈곤형', 제주는 '수세형'이다.

3월 A매치 기간 K리그는 잠시 쉬어간다. 이 기간, 강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한 팀은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이 격차가 유지될지, 뒤집힐지는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숫자를 결과로 바꾸는 팀이 살아남는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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