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삭발 체질에 안 맞는데…이슈 키우고 민주 빠른 결단에 기폭제"

박정미 2026. 3. 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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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글로벌허브도시 부산을 말하다’ 시정보고회가 열려 박형준 부산시장이 시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근 부산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안이 국회 행안위 심사에서 배제된 데 항의해 삭발한 데 대해 "삭발이 이슈를 키우고 민주당이 빨리 결단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26일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이례적인 '삭발 투혼'에 대한 질문을 하자 삭발 감행의 배경과 법안 통과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이같이 답했다.

박 시장은 부산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3대 필수 조건으로 △가덕도 신공항 △산업은행 이전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을 꼽으며 "특별법은 여야가 공동 발의하고 내용상 이견이 없음에도 민주당이 전 정부와 여당의 법안이라는 이유로 2년이나 발목을 잡았다"며 "내 임기 내에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는 절실함에 한겨울 국회 앞 2박 3일 농성에 이어 삭발까지 결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평소 온화하고 안정적인 이미지와 달리 강경 투쟁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삭발이 체질에 맞지는 않지만 정치인으로서 때로는 꼭 필요한 방식을 취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법안 소위 통과가 삭발 덕분이냐는 질문에 박 시장은 "기본적으로는 160만 부산 시민의 총의가 모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가 다가오며 지역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자 민주당도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삭발이 이슈를 키우고 민주당의 빠른 결단을 이끌어내는 데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6월 지방선거에서 자신이 후보가 된 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에서 지원 유세에 나선다면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당 대표가 지원하겠다는데 제 선거 이익 때문에 오지 말라고 하는 건 정치가 아니다"라면서 "대화와 소통을 통해서 국힘당이 올바른 노선으로 가도록 서로 협조를 해야하는 것이지 누구를 배제하고 자꾸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만 갖고 따지면 정치가 점점 격화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선 상대인 주진우(해운대갑) 의원에 대해서는 "논리와 해박한 법률 지식을 갖춰 대여 공격수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며 "시장이 되면 못하기에 그 역할을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잠재적 본선 경쟁자인 전재수(부산 북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두고는 "시장은 종합 행정적인 능력, 도시를 이끄는 리더십이 필요한데 제가 조금 더 경험이 많고 비전과 안목을 가진 것 같다"고 우회적으로 절하했다.

이어 박 시장은 2030년 월드 엑스포 유치 실패로 시민을 속인 것 아니냐는 사회자 질문에 "평창 올림픽은 3번 만에 됐고 여수 엑스포도 2번이나 국가가 밀어줬다"며 "유치 과정에서 부산 도시브랜드가 올라갔고 다시 도전할 의지가 있는데 한 번 실패했다고 정치적 프레임으로 비난만 하는 건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반대하는 세이브코리아 전국 집회를 주도한 손현보 세계로교회 담임목사의 아들인 손영광 울산대 교수 공동선대본부장 임명 논란엔 "법치주의 신봉자, 젊은 보수로 '윤 어게인'과는 분명히 선이 그어지는 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