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 첫 여성 대주교 멀랠리 “고통받는 자 기억을”

김유정 기자 2026. 3. 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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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8세 국왕이 로마 교회와 결별하는 수장령을 선포해 영국 성공회 시초가 마련된 1534년 이후 최초로 여성이 영국 성공회 최고 성직자 자리에 올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켄트주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세라 멀랠리(사진)가 제106대 캔터베리 대주교에 오르는 공식 취임식이 열렸다.

멀랠리 대주교는 2002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16년 만에 최초의 여성 런던 주교가 됐으며 이번에 여성 최초로 캔터베리 대주교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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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베리 대주교 공식 취임
영 왕실·종교지도자 등 참석

헨리 8세 국왕이 로마 교회와 결별하는 수장령을 선포해 영국 성공회 시초가 마련된 1534년 이후 최초로 여성이 영국 성공회 최고 성직자 자리에 올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켄트주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세라 멀랠리(사진)가 제106대 캔터베리 대주교에 오르는 공식 취임식이 열렸다. 캔터베리 대주교는 각국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세계 성공회 신도 8500만 명을 이끄는 영적 지도자로 여겨진다. 멀랠리 대주교는 지난 1월부터 106대 캔터베리 대주교로 직무를 수행해왔지만 공식 취임식이 이날 열렸다. 영국 성공회 정년이 70세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6년간 재임할 수 있다.

멀랠리 대주교는 2002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16년 만에 최초의 여성 런던 주교가 됐으며 이번에 여성 최초로 캔터베리 대주교 자리에 올랐다. 가톨릭 시기를 통틀어도 597년 성 아우구스티누스를 시작으로 앞선 캔터베리 대주교 105명 모두 남성이었다. 멀랠리 대주교는 취임식을 앞두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대주교라는 직책을 받아들이려 노력하면서 최초의 여성 대주교라는 의미를 깨닫게 됐고 제 사역을 지지해온 여성들을 생각하게 됐다”며 “남성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날 취임식에는 영국 왕실과 정계 인사들이 자리했다. 성공회의 명목상 수장인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장남인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이 참석했으며 키어 스타머 총리, 마이클 포사이스 상원의장, 린지 호일 하원의장도 참석했다. 또한 세계 성공회는 물론, 가톨릭교회와 정교회 등 여러 교파 대표들도 함께했다.

멀랠리 대주교는 취임 후 성공회 교회 내 아동 성학대 사건 대응, 동성 결합 축복 문제 등의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그는 취임식에서 행한 첫 설교에서 영국 성공회가 학대 피해자와 생존자에게 가한 고통을 언급하며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교회 및 공동체에서의 행위와 무대응, 실패로 해를 입은 사람들의 고통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오늘, 그리고 날마다 우리는 희생자 및 생존자들을 우리 마음속에 간직하고 기도하며 계속해서 진실과 정의, 행동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멀랠리 대주교의 전임자인 저스틴 웰비 대주교는 교회 관련자의 아동 학대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논란 속에 사임했다.

또 멀랠리 대주교는 예루살렘 대주교, 멜라네시아 대주교 등 중동 전쟁으로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을 언급하며 분쟁 지역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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