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메탄 때문에 생물다양성 5배 늘었다?
기후위기 주범 '메탄' 심해에선 생물다양성 열쇠

기후위기 주범으로 꼽히는 메탄이 심해에서는 생물다양성을 지탱하고 넓히는 에너지원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이전보다 5배 많은 생물 종이 확인된 일본 난카이 해구는 메탄이 분출되는 지역이다. 이곳에서 생물과 미생물들이 메탄을 소비해 에너지를 얻고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까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탄 분출 지대가 만든 독특한 생태계
해양 환경 전문 잡지 오션그래픽(Oceanographic)에 이달 초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기존에 14종의 동물만 기록돼 있었던 난카이 해구와 인근 해저 산맥 지역에서 80종의 생물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는 기존 기록보다 약 5배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는 38종의 신종과 28종의 잠재적 신종이 포함됐다.
일본재단-넥톤 해양 센서스(Nekton Ocean Census)와 일본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가 지난해 유인 잠수정을 투입해 진행한 국제해양탐사 프로젝트에 따르면 난카이 해구의 생물다양성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메탄이 해저에서 분출되는 콜드 시프(Cold Seep) 환경 때문이다.
도쿄 남서쪽 약 500~600km에 위치한 난카이 해구는 지질학적으로 매우 활동적인 지역으로 필리핀해 판이 유라시아 판 아래로 들어가는 섭입대에 위치한다. 이러한 지질 활동은 해저에서 메탄과 가스를 방출하는 환경을 만들어 독특한 심해 생태계를 형성한다. 이는 태양 에너지 대신 메탄과 황화수소 같은 화학 물질을 이용해 에너지를 얻는 생태계다.
해저 생물 군집이 메탄 최대 90%까지 소비
이곳에서는 미생물이 메탄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조개, 게, 갯지렁이 등 다양한 생물이 살아간다.
조사에서는 달팽이, 조개 등을 포함한 연체동물 33종, 갯지렁이 등을 포함한 환형동물 23종, 게와 새우 등을 포함한 절지동물 11종, 리본벌레류 5종, 불가사리와 해삼 등을 포함한 극피동물 4종, 말미잘 등을 포함한 자포동물 3종, 그리고 이끼벌레 1종이 기록됐다. 여기에는 여러 종의 분포 확장, 국가 기록 신규 추가,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종 간 관계가 포함됐다.

심해 생태계 보호 전략 필요
이번 연구는 심해 생태계가 단순히 극한 환경이 아니라 생물다양성의 중요한 보고임을 보여준다. 특히 심해는 기후위기와 탄소 순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환경으로 심해 생태계를 이해하는 것은 지구 환경 연구에도 중요한 과제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인류가 탐사한 바다는 전체 해양의 일부에 불과하며 그만큼 아직 발견되지 않은 수많은 종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발견이 단순한 학문적 성과를 넘어 해양 보호 정책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연구가 진행된 난카이 해구의 경우 고체 형태의 천연가스 자원인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존재하는 곳으로 알려진다. 향후 해저 자원 개발 가능성이 논의되는 지역인 만큼 심해 생태계 보호 사이의 균형 문제가 중요한 환경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심해 생태계를 보호하고 보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