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석이 해냈다…‘전국노래자랑’, 어떻게 부활했나 [김현덕의 요즘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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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라는 이름이 만든 상징은 여전히 컸다.
예전의 '전국노래자랑'이 무대 위 재능과 생활의 정서를 함께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면, 남희석은 그 중심을 참가자에게 돌려놨다.
덕분에 '전국노래자랑'은 과거에 머무는 대신, 남희석이라는 새 진행자 아래서 다시 '현재형 프로그램'이 됐다.
남희석은 송해의 빈자리를 메운 MC라기보다, '전국노래자랑'이 다음 시간으로 건너가게 만든 진행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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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송해’라는 이름이 만든 상징은 여전히 컸다. 무거운 마이크였다. 누가 잡아도 부담스러운 자리였다. MC 교체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프로그램보다 잡음이 먼저 소비되던 시기였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 코미디언 남희석이 지난 2024년 3월 31일 KBS1 ‘전국노래자랑’에 합류했다. 시작부터 앞서 나가지 않았다. 오래된 프로그램을 자기 색으로 덮기보다, 먼저 프로그램이 품고 있던 결을 읽었다.
남희석의 선택은 의외로 단순했다. 바꾸기보다 지키는 쪽에 가까웠다. ‘전국노래자랑’의 전설인 故송해를 흉내 내지도 않았다. 대신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예전의 ‘전국노래자랑’이 무대 위 재능과 생활의 정서를 함께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면, 남희석은 그 중심을 참가자에게 돌려놨다. 자신의 멘트로 장면을 가져가기보다, 참가자가 가진 사연과 표정을 조금 더 오래 남겨두는 방식이다.
웃음을 만들 때도 과하게 밀지 않았다. 울컥하는 장면에서는 먼저 앞으로 나서기보다 옆을 지켰다. 그래서 화면은 더 편안해졌고, 프로그램이 본래 지니고 있던 ‘생활 밀착형 온도’도 자연스럽게 살아났다.

그 결과 무대에 오른 참가자에게는 부담을 덜어주는 진행자로, 안방 시청자에게는 과하지 않은 일요일 진행자로 자리 잡았다. 튀는 재간보다 안정감이 먼저 보였다. 바로 그 점이 장수 프로그램과 잘 맞아떨어졌다.
남희석은 낯선 진행자가 아니라, 이미 여러 세대가 알고 있는 얼굴이다. 젊은 층에게는 친근한 예능인이고, 중장년층에게는 오래 봐온 방송인이다. 세대를 가르지 않는 인지도와 생활형 유머는 ‘전국노래자랑’에게 큰 자산이 됐다.

결국 남희석의 성과는 새 판을 크게 흔든 데 있지 않다. 흔들리던 판을 다시 고르게 편 데 있다. ‘전국노래자랑’은 원래 화려한 변화보다 익숙한 온기로 버텨온 프로그램이다.
남희석은 그 성질을 정확히 봤다. 지역을 돌고, 주민을 만나고, 참가자의 긴장을 풀고, 무대 하나하나의 사연을 지나치지 않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다독였다. 덕분에 ‘전국노래자랑’은 과거에 머무는 대신, 남희석이라는 새 진행자 아래서 다시 ‘현재형 프로그램’이 됐다.
남희석 체제에서 첫 방송은 전국 시청률 5.5%를 기록했다. 이후 흐름은 서서히 올라섰다. 지난해 6월 안동시 편은 7.4%를 찍었고, 올해 2월 2일 방송된 전북 고창군 편은 7.5%로 남희석 진행 이후 최고치를 썼다. 최근에는 6~7%대 흐름이 이어졌다. 급하게 치고 올라간 ‘반짝 반등’이 아니라, 프로그램이 자기 자리를 되찾아가는 회복이다.
남희석은 송해의 빈자리를 메운 MC라기보다, ‘전국노래자랑’이 다음 시간으로 건너가게 만든 진행자다. 거대한 유산 앞에서 무리하게 존재감을 키우지 않았다. 자신이 서야 할 자리를 정확히 골랐다. 남희석은 무대의 맨 앞에서 진행 실력을 자랑하지 않았다. 대신 참가자의 곁에서 ‘전국노래자랑’을 돌보고 있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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