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붉은사막’ 잘 팔리는데 혹평, 왜

천선우 기자 2026. 3. 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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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붉은사막'이 출시 나흘 만에 300만 장을 팔아치우며 국내 패키지 게임 최단기간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신작 붉은사막은 출시 4일 만에 글로벌 플랫폼에서 300만장 판매를 기록했다.

붉은사막은 올해의 게임 후보(GOTY)군으로 거론될 정도로 기대를 모았지만, 메타크리틱 전문가 평점(메타스코어)은 78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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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붉은사막'이 출시 나흘 만에 300만 장을 팔아치우며 국내 패키지 게임 최단기간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게이머들은 지갑을 열었지만 비평가들은 78점짜리 게임이라고 했다. 같은 게임을 두고 시장과 전문가가 전혀 다른 성적표를 내밀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신작 붉은사막이 출시 나흘만에 3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국내 게임사 패키지 판매 수치 중 가장 빠른 기록이다. / 펄어비스

흥행 중인데…낮은 점수, 이유는

26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신작 붉은사막은 출시 4일 만에 글로벌 플랫폼에서 300만장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게임사 기준 최단기간 패키지 판매 기록이다.

하지만 판매 실적과 달리 전문가 평가는 박하다. 붉은사막은 올해의 게임 후보(GOTY)군으로 거론될 정도로 기대를 모았지만, 메타크리틱 전문가 평점(메타스코어)은 78점에 그쳤다. 오픈월드 기반 트리플A급 타이틀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통상 메타스코어 90점대는 올해의 게임 후보군으로, 80점 중반대는 수작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붉은사막은 같은 장르로 분류되는 '엘든 링'(96점), '레드 데드 리뎀션 2'(93점), '엘더스크롤 스카이림'(94점)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붉은사막이 낮은 점수를 받은 배경으로는 출시 전부터 형성된 높은 기대치가 꼽힌다. 전투·스토리·자유도를 고루 갖춘 차세대 오픈월드 게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는 것이다.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전투 액션을 기대한 이들이 엘든 링과 비교하거나 스토리라인을 기준으로 위쳐3를 들이대기도 했다. 자유도 측면에서는 스카이림·레드 데드 리뎀션2와 견주는 시각도 있다.

신규 IP의 경우 메타크리틱에서 80점대를 넘기기 어렵다는 현실적 제약도 있다. 올해의 게임 후보에 오르고 최고의 액션 게임상을 받은 '검은신화: 오공'조차 메타스코어 76점에 머물렀다.
붉은사막의 메타크리틱 평가. / 메타크리틱 홈페이지 화면 캡처

"참고 지표일 뿐"…메타크리틱 논란 속 이용자 평가는 개선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메타크리틱은 참고 지표일 뿐, 절대적인 흥행 기준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해당 사이트는 게임 웹진과 비평가 리뷰를 종합해 점수를 산출하면서 매체 영향력에 따라 가중치를 달리 적용한다. 그러나 어떤 매체에 어느 정도 비중을 두는지는 공개하지 않아 투명성에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매체는 주관성이 지나치게 반영됐다고 비판한다. 붉은사막에 60점을 준 유로게임즈는 게임을 10분 정도 플레이한 후 남긴 감상평으로 전혀 다른 장르인 모바일 퍼즐 장르인 캔디 크러쉬 사가의 고급형 버전이라고 비유했다. 단순히 퀘스트 디자인이 올드하다는 이유에서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게임 평가는 보통 스토리·세계관(S), 게임 시스템(M), 아트·사운드(A), 기술(T) 등 네 가지 요소로 이뤄지지만 정량보다 정성적 판단이 크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콘솔 패키지 게임은 선발주자에 맞춰 기준이 형성돼 있어 비평이 자의적으로 흐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행인 점은 전문가 평가와 달리 이용자 평가에선 개선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붉은사막의 메타크리틱 이용자 점수는 초기 79점에서 83점까지 올랐다. 스팀에서도 초반 '복합적' 평가를 받았으나, 현재는 전체 리뷰 2만4887개 중 81%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펄어비스는 발 빠른 피드백 반영을 통해 게임성과 완성도를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현재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빠르게 패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글로벌 게이머들이 붉은사막의 방대한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도록 최적의 플레이 환경을 구축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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