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활력”…GS리테일이 연 ‘78세 배달원의 출근길’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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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광진구 서울시50플러스 동부캠퍼스의 한 강의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 배달 플랫폼 요기요, 올리브영에서 발생한 주문을 1㎞ 안팎의 도보권에서 배달한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70대 우친의 평균 인당 배달 건수는 104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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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손잡고 서울·부산·천안 등 확대
“자투리 시간에 산책하며 돈도 버니 좋아”
70대 평균 104건 배달…20대 15배 달해
![25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GS25 편의점 노유타운점에서 ‘시니어 도보 배달원(우친)’ 신청자들이 주문 물품을 픽업하는 현장 실습을 하고 있다. [김진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6/ned/20260326101947101ubfw.png)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다른 지역에서 배달하려면 어떻게 하나요?”, “아침 10시보다 한 시간 앞당겨서 9시부터 배달하면 어떨까요?”
25일 서울 광진구 서울시50플러스 동부캠퍼스의 한 강의실.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참석자들이 연신 손을 번쩍 들고 질문을 쏟아냈다. GS리테일의 근거리 배송 플랫폼 ‘우리동네 딜리버리(우딜)’의 ‘시니어 도보 배달원(우친)’ 신청자들이다.
이날 취업교육에는 총 27명의 신청자가 참석했다.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해 달라”는 시니어 강사의 당부를 시작으로, 우딜 앱을 이용한 도보 배달 방법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배달을 진행할 동네 주소를 설정하는 법부터 고객센터 연결, 공지사항 확인 방법까지 세세한 안내가 이뤄졌다. 신청자들은 메모를 하며 수업에 집중했다.
일명 ‘시니어 우친’ 사업은 어르신들이 근거리 도보 배달을 통해 일상 속 활력과 소득을 얻고, 디지털 기술 활용법을 익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 배달 플랫폼 요기요, 올리브영에서 발생한 주문을 1㎞ 안팎의 도보권에서 배달한다. 채널에 따라 2000~3500원의 수익이 발생한다. 지난 2024년 3월 서울시와 ‘어르신 일자리 동행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지금까지 1500여명이 교육을 받았다. 부산과 천안에 이어 동작구·노원구·서대문구와도 손을 잡았다.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시니어 우친은 약 2000명이다. 지역에 따라 55세 이상, 또는 64세 이상부터 가능하다. 도입 첫해 약 15%였던 50대 이상 우친의 비중은 올해 1분기 35%까지 늘었다. 규모가 커지면서 기존 시니어 우친이 신규 신청자를 1대 1 멘토링 지원하는 ‘시니어 리더’도 생겼다. 이날 강사진으로 참석한 시니어 리더 출신 최승희(68) 씨는 “돈이 아쉬워서 오시는 분들은 많지 않다. 혼자 지루하게 보내는 시간이 싫으신 것”이라며 “소일거리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오시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신청자 중 최고령인 김광중(78) 씨는 “집에 계속 혼자 있기보다 활력 삼아, 운동 삼아 해보려고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1년간 배달의민족(배민), 쿠팡이츠 자차 배송 경험이 있다는 남모(65) 씨는 “자차는 주차가 단점인데, 우딜은 거리가 짧아서 걸어다니기 딱 좋다”고 했다. 그 역시 “집에서 멍하게 있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운동하면서 돈도 벌고, 동네도 다니려고 한다”고 했다.
조별 현장 실습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약 300m 떨어진 GS25 노유타운점에서 물품을 수령해 센터로 돌아오는 미션이다. 1조 조장을 맡은 최 씨는 “지번보다 도로명 주소로 보셔야 편하다”, “(지도앱에서) 방향 오류가 나면 자리에 서서 휴대폰으로 ‘팔(8)’자를 그리셔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신청자는 실습을 마친 뒤 “지도를 볼 때 나침반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주문번호를 확인해서 물건을 정확하게 픽업해야겠다는 점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교육은 지난 20일부터 나흘에 걸쳐 진행됐다. 직접 실습에 나선 이들도 있었다. 정소옥(68) 씨는 “어제 2000원짜리 배달을 2개 성공해서 세금 떼고 3970원을 받았다”며 우딜 앱을 들어 보였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70대 우친의 평균 인당 배달 건수는 104건에 달한다. 60대도 86.9건이다. 20대(6.6건)와 비교해 13~15배 많은 수치다. 시니어 우친 사업을 초기부터 담당해 온 이현우 GS리테일 사업전략팀 매니저는 “작년 한 해 2500만원 이상 배달 수익을 올리신 분도 계셨다”며 “처음에 배달을 어렵게만 여기던 어르신들이 심리적 장벽을 넘어 경제활동을 하시고, 좋은 말씀을 고객센터로 전달해 주실 때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의 ‘시니어 도보 배달원(우친)’ 사업 참가를 신청한 정소옥(68) 씨가 자신의 첫 배달 수수료를 표시한 앱 화면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진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6/ned/20260326101947398tymk.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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