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2.8만명 소중한 생명 살렸다… 이건희 ‘1조 기부’로 의료사각 해소

장우진 2026. 3. 2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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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등 3000억·감염병 연구 7000억 지원
소아암·희귀질환 기부금에 2.8만명 수혜 받아
제2회 이건희 감염병 극복 국제심포지엄 개최
예술품 2.3만점 기증 등 ‘K-컬처 위상도 높여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1987년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유족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을 앓던 유나(8) 양은 수차례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부작용이 생겨 더 이상 항암치료가 어려운 상태였다. 골수이식이란 선택지만 남은 상황에서 유나 양은 서울대병원이 자체 생산한 카티(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로 치료를 받았는데, 이는 고(故) 이건희(사진) 삼성 선대회장의 유족들이 기부한 3000억원 덕분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이 선대회장의 유족들이 의료공헌을 위해 2021년 기부한 1조원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귀하게 쓰이고 있다. 유족들은 당시 1조원 중 7000억원은 인류의 최대 위협인 감염병 극복 지원사업에, 3000억원은 소아암·희귀질환 지원 사업에 각각 기부했다.

삼성 측은 소아암·희귀질환에 사용된 기부금으로 유나 양을 비롯해 현재까지 2만8000명이 수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선대회장은 평소 다양한 꿈과 무궁한 가능성을 가진 어린이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세상을 떠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 의료 분야 사회공헌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쏟아왔다.

유족들은 이러한 뜻을 받들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 환자들의 치료비를 지원해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동시에 소아암과 희귀질환 극복 연구를 후원하기로 했다.

유나 양 치료를 진행한 강형진 서울대병원 교수는 “소아암은 환자 수가 많지 않아 연구비 지원이 잘 안된다”라며 “기부금이 정말 소중하게 쓰이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감염병 예방으로 기부한 7000억원 가운데 2000억원은 감염병 연구 인프라 확충과 치료제 개발 연구에 사용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 선대회장의 기부에 따라 ‘감염병극복 연구역량 강화사업’을 착수하고, 연구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이건희 감염병극복 연구역량 강화사업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일환으로 질병관리청은 국립중앙의료원과 이달 26~27일 ‘제2회 이건희 감염병 극복 연구역량 강화 사업’ 국제심포지엄(LISID)과 ‘제4회 감염병연구기관 국제심포지엄’(IDRIC)을 개최한다.

작년 1회 행사에서 장희창 국립감염병연구소장은 “이 선대회장 기부금을 통해 감염병 위기 상황 발생시 백신·치료제를 신속히 개발하도록 임상협업·데이터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항생제 내성을 극복하는 신개념 항균제 개발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감염병연구소와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달 기준 팬데믹 대응을 위한 임상 연구 인프라 구축, 팬데믹 시나리오에 따른 필수의료 등 총 10개의 감염병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쓰이며, 오는 203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국립중앙의료원 내에 지어진다. 150병상 규모로 일반·중환자·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 설비를 갖춘 세계적인 수준의 병원으로 건립될 계획이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중앙설계작업의 마지막 단계인 실시설계가 진행 중으로 내년 2027년 상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지난 1월 열린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 선대회장 유족들은 2021년 의료공헌 외에도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립박물관 등에 기증했다. 의료공헌 기부금 1조원이 감염병과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에 기여하고 있다면, 미술품들은 K-컬처의 위상을 높이는 국가적 자산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은 지난 1월 29일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해외 첫 전시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념하는 갈라 디너 행사를 열었다.

이번 전시에는 6만1000여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이는 기존 스미스소니언에서 열렸던 유사한 규모의 전시회 관람 인원 대비 2배 이상으로 알려졌다. 스미스소니언 갈라 디너에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포함한 미국의 정·관계 인사, 글로벌 기업 경영진, 문화계 인사 등 총 250여명이 참석했다.

KH 컬렉션 글로벌 순회 전시는 스미스소니언 특별전에 이어 미국 시카고미술관(2026년 3월~7월),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 (2026년 9월~2027년 1월)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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