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컴백해도 죽 쑤는 엔터주, 겨울잠 언제 깨나 [엔터코노미]

천윤혜 기자 2026. 3. 2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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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빅히트 뮤직/넷플릭스

엔터주들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초대형 IP 방탄소년단(BTS)의 컴백에도 큰 변동 없는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진다. 다만 업계 전망은 낙관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352820)는 25일 30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1일 방탄소년단이 광화문 광장에서 컴백 공연을 연 후인 23일 15.6% 급락한 29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이후 소폭 상승한 금액. 그러나 연초와 비교했을 땐 12% 떨어졌다.

에스엠(04151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JYP Ent.(035900)도 연초 대비 각각 29.5%, 20%, 17% 하락했다. 엔터주 전반적으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 불장이었던 주식 시장 분위기와는 다르게 지지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지난해 3분기 엔터사들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은 상태에서, 대형주 중심으로 수급이 몰리면서 악영향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 엔터주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판단.

이런 상황이 누구보다 뼈아픈 건 하이브다. 초대형 IP인 방탄소년단이 컴백했음에도 상승 곡선이 그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일 3년 9개월 만에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발매하고, 다음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컴백 공연을 열었다.

제공=하이브(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에스엠, JYP Ent.,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이와 관련해서는 팀 복귀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고, 막상 컴백 후에는 이벤트 소멸로 인해 하락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광화문 공연에 예상(최대 26만명)보다 적은 인파(주최측 추산 10만4000명)가 모이면서 이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반응도 이어진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의) 국내 컴백 무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쏟아지며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광화문 야외 무료 공연 관객수에 대한 논란으로 하루에만 15%의 하락이 발생한 것은 황당하고 당황스럽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상황. 그러나 업계는 결과적으로 대규모 인파에 따른 안전 리스크를 차단해 사고 없이 마무리된 것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에서 1840만명이 넷플릭스 생중계로 컴백 공연을 시청했다는 넷플릭스 내부 집계도 나오면서, 팀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것에 주목한다.

방탄소년단은 신보 성적으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앨범은 첫날에만 398만장 판매되면서 자체 최고 초동 기록(337만장)을 이미 뛰어넘었다. 또한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신보는 역대 최다 스트리밍된 K팝 앨범으로 이름을 올렸다. 수록된 14곡 전곡은 해당 플랫폼의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1~14위까지 줄세우기에도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오는 4월 시작하는 월드투어로는 총 34개 도시에서 82회 공연을 펼칠 예정인데, 이는 K팝 가수 단일 투어 기준 최대 규모. 사전 예매가 진행된 북미, 유럽 공연은 전 회차 매진됐다.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건 이같은 대형 IP의 건재한 활약이 회사의 실적으로 이어지는 거다. 이는 하이브에게만 해당되는 일도 아니다. 이들의 성과가 K팝 자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산업에 전반적인 성장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 외에도 에스엠, JYP Ent.,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모두 IP를 최대한 가용하며 올해도 달릴 예정이다. 특히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빅뱅 20주년 투어도 예정돼 있어, 올해 호황기를 맞이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메가 IP의 활동 재개는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 개선과 함께 밸류에이션 멀티플(주가 배수)의 리레이팅(재평가)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확장이 본격화됐던 2018년 업종 12MF P/E(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는 평균 28배, 최대 34배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번 사이클의 경우 역대급 투어 규모를 반영해 업종 목표 멀티플을 2018년의 상단인 34배 수준 이상으로 리레이팅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천윤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