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관악도 10억 넘었다고?”… 봉천동 ‘59㎡’ 2년새 4억 점프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이른바 ‘상급지’로 통하는 강남 3구와 용산구의 집값이 주춤하는 사이, 관악구를 비롯한 외곽 지역의 상승세가 매섭다. 특히 관악구 주요 단지들이 2년 만에 수억 원씩 오르며 ‘전용 59㎡ 10억 클럽’에 잇따라 가입하고 있다.
◆ 봉천동 벽산블루밍·관악푸르지오, 2년 새 최대 4억 원 ‘껑충’
26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관악구 봉천동 ‘벽산블루밍1차’ 전용면적 59㎡(23평형)가 지난 14일 10억3800만 원에 거래됐다. 2024년 3월만 해도 7억 원 초반대에 머물렀던 가격이 불과 2년 만에 3억 원 이상 급등한 것이다. 해당 단지는 가파른 언덕 지형 탓에 앞동과 뒷동 사이의 시세 차이가 5000만 원쯤 벌어지는 특성이 있음에도 거침없는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인근 ‘관악푸르지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총 2104세대의 대단지이자 가성비 단지로 꼽히는 이 아파트 전용 59㎡(25평형)는 같은 날 11억5500만 원에 신고가를 썼다. 2년 전인 2024년 3월 7억 원 중반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억 원이 오른 수치다.
◆ 서울 집값 ‘디커플링’ 뚜렷… 강남권 하락세 속 외곽 지역 반등
현재 서울 부동산 시장은 지역별로 가격 흐름이 엇갈리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그간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해온 강남권 주요 지역은 일제히 하향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송파구가 0.16% 하락하며 가장 큰 폭의 조정세를 보였고, 서초구와 강남구도 각각 0.15%, 0.13% 내리며 하락 대열에 합류했다. 대통령실 이전 호재 등으로 강세를 보였던 용산구 역시 0.08% 떨어지며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양새다.
반면 서울 외곽 지역과 비강남권은 오히려 상승 폭을 키우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구가 0.20%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서대문구와 광진구도 각각 0.19%, 0.18%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노원구가 0.14%, 관악구가 0.12% 오르는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었던 지역들이 강남권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 다주택자 급매 소화하며 ‘키 맞추기’… 오후 2시 통계 주목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다주택자들이 내놓은 물량이 급매로 소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순환매’ 성격으로 분석한다. 강남 3구와 용산구의 가격이 이미 고점에 도달했다는 피로감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주변 지역으로 옮겨붙어 가격 차이를 좁히는 ‘키 맞추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강남권의 하락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이들 외곽 지역의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향후 시장의 최대 관건이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은 이날 오후 2시쯤 최신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발표한다. 이번 통계에서 관악구 등 외곽 지역의 상승 폭이 유지될지에 따라 서울 부동산 시장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 시장의 귀추가 주목된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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