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이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한국 현대판화의 흐름을 조망하는 특별 기획전 '꽃이 피고, 바람이 분다'가 4월1일부터 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 기획전에서는 한국 판화의 역사와 현재를 아우르는 작가 12명의 작품 130여 점( 판화 110여 점, 목조각 10점, 목판 및 유물 자료 10점 )이 선보인다.전통적인 목판화의 방식에서부터 조각과 설치, 실험적 판화까지 구성해 판화의 표현 가능성을 확장하는 전시이다.
김서울 작, '홀로상자일기no.02', 타이벡에 실크스크린, 50x60cm, 2022. 인당뮤지엄 제공
이성자 작, '환호하는 숲', 목판, 61x90cm, 1970. 인당뮤지엄 제공
전시는 '일상'과 '역사' '서정' '도시' 등 네 개 섹션으로 한국 판화가 담아온 삶의 풍경과 시대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일상, 나무와 칼'은 김성수·이윤엽·주정이의 작업을 중심으로나무와 칼 등 목판화의 근원적 재료와 행위에 주목한다. '역사, 흐르는 강물처럼'은 이성자·김우조·류연복·김억의 작품으로 사회의 기억을 되짚는다. '서정, 시처럼 바람처럼'은 정현·안정민의 작업을 통해 자연과 삶의 정서를 조명하고, '도시, 여기 지금'은 이언정·정승원·김서울의 작업으로 동시대 도시 풍경을 판화로 재해석한다.
정현 작, '들판 I', 목판, 35x35cm, 2026. 인당뮤지엄 제공
김우조 작, '죽도시장', 목판, 45x60cm, 1971
이번 특별기획전은 '대구 판화'의 흐름을 해외에 소개한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깊다. 김우조의 1970년대 흑백 목판화는 시대적 현실을 담아낸 대표작으로 평가받으며, 대구의 젊은 판화 흐름을 대표하는 김서울의 작업도 함께 소개된다. 재불 작가 정현은 유일판 목판 작업과 카보런덤 기법을 활용한 알루미늄판 판화로 매체의 변주를 시도한다.
이윤엽 작, '지금, 다시, 새기다', 목판, 다양한 크기의 목판화 46점으로 구성, 2026. 인당뮤지엄 제공
김성수 작,' 꽃과 새가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나무에 채색. 인당뮤지엄 제공
이번 기획은 프랑스 원화·판화 전문 미술관인 '그라블린미술관'과의 협력으로 마련된 연계 프로젝트이다. 인당뮤지엄 전시 이후 김우조,와 김서울, 주정이,이윤엽, 류연복의 작품은 오는 6월 28일부터 11월 8일까지 프랑스 그라블린미술관에서 열리는 'K Prints, Korean Woodblocks'로 이어진다. 두 전시는 같은 흐름 속에서 기획되지만, 각 미술관의 공간적 특성에 맞춰 구성과 형식이 조정될 예정이다.
전시 제목인 '꽃이 피고, 바람이 분다'는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흐름을 상징한다. 꽃이 피고 바람이 불어 꽃잎이 흩어지고 다시 새순이 돋아나는 자연의 섭리처럼, 한국 판화 역시 시대와 함께 흐르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인담뮤지엄측은 설명했다.
김정 인당뮤지엄 관장은 "판화는 단순한 복제의 기술이 아니라 나무와 칼, 시간과 노동을 통해 삶과 시대의 이야기를 새겨 넣는 예술"이라면서 "이번 판화전이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 판화의 깊이와 가능성을 국제 미술계와 공유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