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N 포커스] 9조 몰린 中 개미들의 비명… '금값의 배신' 4대 미스터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상하이금거래소가 지난 23일 내놓은 이례적인 공고문은 중국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지난 1월 한 달간 무려 440억 위안(한화 약 9조6000억원)이라는 기록적인 자금이 금 ETF로 쏟아져 들어갔던 중국 시장이다.
부동산과 주식의 몰락 속에 '유일한 구원'으로 믿었던 금값이 중동 전쟁이라는 대형 호재(?) 속에서 오히려 1983년 이후 최대 낙폭(주간 -10.5% 하락, 온스당 4500달러 붕괴)을 기록하며 폭락했기 때문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전자산 '달러' 부각·이익 실현 매도세
![[출처=삼성금거래소]](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6/552778-MxRVZOo/20260326081947304oxhh.png)
"위험 관리에 유의하라"
중국 상하이금거래소가 지난 23일 내놓은 이례적인 공고문은 중국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지난 1월 한 달간 무려 440억 위안(한화 약 9조6000억원)이라는 기록적인 자금이 금 ETF로 쏟아져 들어갔던 중국 시장이다.
부동산과 주식의 몰락 속에 '유일한 구원'으로 믿었던 금값이 중동 전쟁이라는 대형 호재(?) 속에서 오히려 1983년 이후 최대 낙폭(주간 -10.5% 하락, 온스당 4500달러 붕괴)을 기록하며 폭락했기 때문이다.
전쟁이 나면 오르는 것이 상식인 금값이 왜 거꾸로 고꾸라졌을까? 이 '안전 자산의 역설' 뒤에 숨겨진 4대 미스터리를 심층 분석한다.
미스터리 1. '인플레이션 공포'가 금의 목을 조르다
첫 번째 미스터리는 전쟁이 가져온 '고유가'의 부메랑이다. 역사적으로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었으나, 이번 2026년 중동 전쟁은 그 공식을 뒤틀어버렸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자, 시장은 "물가가 다시 통제 불능으로 튄다"는 공포에 휩싸였다.
이는 즉각적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를 자극했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는커녕 오히려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금은 이자가 붙지 않는 자산이다.
고금리 환경에서는 국채 수익률이 더 매력적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금을 던졌다. 즉, 전쟁이 금값을 올리는 동력이 아니라 금리를 유지시키는 압박으로 작용하며 금의 목을 조르는 역설이 발생한 것이다.
미스터리 2. '달러'라는 더 강력한 피난처의 독식
두 번째는 달러와 금의 '안전자산 주도권 다툼'이다. 위기가 심화될 때 투자자들은 두 가지 갈림길에 선다.
'물리적 실물'인 금이냐, 아니면 '최강의 유동성'인 달러냐다. 이번 전쟁에서 시장은 후자를 택했다.
전 세계 모든 자산이 흔들릴 때 결국 '현금(Cash)이 왕'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달러 인덱스는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AI 생성이미지. [출처=MS 코파일럿]](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6/552778-MxRVZOo/20260326081948599lkgh.png)
이번 중동 위기에서 '화폐적 안전자산(달러)'은 '물리적 안전자산(금)'과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금의 피난처 지위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미스터리 3. 마진콜을 막기 위한 '눈물의 투매'
세 번째 미스터리는 금융 공학적 관점에서의 '강제적 현금화(Liquidation)'다. 중동 전쟁의 여파로 전 세계 주식과 채권 시장이 동반 급락하자, 거대 헤지펀드와 기관 투자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다른 자산에서 발생한 거대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추가 증거금을 납부해야 하는 '마진콜'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때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손을 댄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수익 구간에 있던 '금'이었다. 다른 자산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가장 값나가는 보석(금)을 내다 파는 격이다.
이러한 대규모 기관 매도세가 골드마켓(Gold Market), 시장에 쏟아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미처 대응하기도 전에 금값은 수직 낙하했다. 안전자산이 오히려 다른 자산의 손실을 방어하기 위한 '희생양'이 된 셈이다.
미스터리 4. 트럼프의 '검은 선물'과 심리적 변곡점
마지막 미스터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즈니스 외교'가 던진 심리적 찬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으로부터 '석유와 가스 관련 거액의 선물'을 받았다고 전격 발표하며 5일간의 타격 유예를 선언하자, 전쟁의 불확실성에 베팅하며 금을 샀던 투기 세력들은 패닉에 빠졌다.
"전쟁은 이제 협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퍼지자마자 재빨리 이익 실현(Profit Taking)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의 쇼맨십은 금 시장의 '공포 프리미엄'을 단숨에 제거해버렸다.
중국의 개미들부터 글로벌 헤지펀드까지 동시에 탈출구를 찾으면서 금값은 1983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Copyright ©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