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가 박상용 검사와 싸워" 교도관 진술 나왔다
"계장이 외부 음식 항의하고 씩씩거리며 와"
'법무부 문건'서 박 검사 위증 정황 또 나와
"박상용이 '음식 먹을 수 없냐'고 문의도 해"
"박상용 뭐에 씌였는지 무리하게 편의 봐줘"
김성태 전 회장 지인 동원해 심기까지 관리
"13층 박상용이 회장님 마음 풀어주라 해"

'대북송금 사건' 수사를 맡았던 박상용 검사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측에 위법한 특혜를 주려 하자, 이를 제지하며 직접 싸웠다는 교도관의 구체적 진술이 처음 확인됐다. 박 검사에게 항의한 당사자의 진술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이를 목격했다는 다른 교도관의 증언도 함께 확인됐다.
박 검사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현직 교도관이 부적절한 조치에 항의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기억나지 않는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국회가 대북송금 사건 등 검찰조작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박 검사에 대한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 혐의 수사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용과 싸운 교도관 "내가 했다" 진술
"박상용과 언쟁한 것 봤다" 목격담 나와
26일 '권력감시 탐사보도그룹 워치독'이 확보한 1600여 쪽 분량의 법무부 특별점검팀 문건 보고서에 따르면, 수원구치소 현직 교도관 ㄱ 씨는 지난해 8월 법무부 조사 과정에서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조사관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국회에서 '현직 교도관이 박 검사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행태에 대해 문제점을 느껴 문제제기를 했었다. 예를 들면 방용철(전 쌍방울 부회장) 피고인이 구치소에서 가지고 온 문건을 밖에서 들어온 쌍방울 직원에게 전달하려고 했고, 이걸 검사가 용인해 주니까 교도관이 이거 너무한 거 아니냐 그렇게 해서 계속 항의를 하다가 박 검사하고 아주 큰 소리로 다투기도 하고 그런 경우도 있었다'라고 말했는데, 당시 항의한 교도관이 진술인인가.
▶수원구치소 교도관 ㄱ 씨 : 맞다. 내가 (박상용 검사에게) 항의를 하였고, 당시 구치감 교감인 ○○○ 계장이 올라오셔서 규정을 설명한 후 방용철이 들고 있던 서류를 회수하셔서 서류가 쌍방울 직원에게 전달되지는 않았다.
법무부는 쌍방울 직원을 통해 검사 조사실에서 외부로 서류가 반출되는 것을 두고 박 검사와 교도관이 다툰 상황을 직접 목격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한 교도관은 법무부 조사에서 "검사 조사 시 방용철의 서류 휴대 및 쌍방울 직원에게 인계 시도가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박상용 검사와 교도관이 언쟁한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 당시 계호 교도관이 ○○○ 계장님에게 전화로 보고를 하고 ○○○ 계장님이 올라가서 설명을 하고 서류를 회수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계장이 외부 음식 항의하고 씩씩거려"
"박상용이 '음식 먹을 수 없냐' 문의해"
"박상용 뭐에 씌였는지 무리하게 봐줘"
박 검사가 외부 음식을 조사실로 반입하려다가 교도관에게 항의를 받은 목격담도 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확인됐다.
한 교도관은 "김성태에게 외부 음식이 제공되어 당시 출정 계호 중인 출정과 직원이 (수원지검) 1313호 박상용 검사에게 항의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며 "당시에 ○○○ 계장님이 출소한 박상웅(전 쌍방울 이사)이 테이크아웃 커피 같은 것을 사 와서 '이런 것 사 오면 안 된다'라고 (커피를) 사온 박상웅한테도 이야기하고 당시 박상용 검사한테도 이야기하면서 '폐기처리 하겠다'라고 한 후 수용자(김성태)가 못 마시게 밖으로 내놓았다"라고 말했다.
다른 교도관도 "한 번은 ○○○ 계장이 막 씩씩거리면서 구치감으로 내려와서 제가 다른 직원들에게 ○ 계장님 왜 저렇게 씩씩거리냐고 물어봤는데, 검사가 우리하고 정상적으로 협의된 식사 말고 다른 음식을 자꾸 줘 가지고 검사하고 붙었다(싸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검사가 '아니 내가 주는 건데 뭔 상관이냐? 문제가 되면 내가 책임지면 되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말을 했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 25일자 ,[단독]박상용 "내가 음식주는데 뭔 문제냐"…교도관 진술).
이 같은 교도관들 항의는 당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던 이 전 부지사도 박 검사를 통해 직접 전해 들었다. 또 다른 교도관은 법무부 조사 과정에서, 당시 박 검사가 이 전 부지사에게 "오늘 교도관이 (나한테) 대들었다"고 말한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 전 부지사도 법무부에 "박 검사하고 아주 큰 소리로 대판 다투기도 하고 그런 경우도 있었다"면서, "당시 박 검사에게 항의를 하는 정황은 자주 있었다"고 말했다.

교도관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박 검사가 대북송금 사건 공범들과 외부 음식을 함께 먹기 위한 방법을 구치소 측에게 문의했다는 진술도 있었다. 법무부 조사에 응한 한 교도관은 "당시 박상용 검사가 '검사실에서 공범들하고 밥을 같이 먹고 조사를 하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제가 그것은 안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 검사가 말맞추기 '진술 세미나' 외에도 외부 음식을 반입하며 공범들을 설득하려고 했던 정황으로 해석된다.
김성태 회장 지인 동원해 심기까지 관리
"박상용이 회장님 마음 풀어주라고 해"
이 밖에 검찰이 회유·압박하는 과정에서 김 전 회장 내연녀를 이틀간 구치소에서 가둔 데 대해 김 전 회장이 흥분하자, 박 검사가 김 전 회장 지인들에게 "면회가서 마음 풀어주라"고 했다는 녹취도 확인됐다.
법무부가 확보한 '김성태 접견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지인은 수원구치소에서 김 전 회장을 면회하면서 "13층에 박(박상용 검사 지칭)이 불러갖고 (중략) '너무너무 속상하다고 회장님 안 나오실 것 같다'고 그랬더니 (박 검사가) '오늘 면회가서 정말로 잘 말씀드려서 마음 풀어주라'고 얘기했고, 그 15층도(1505호 한광희 검사 지칭) '회장님 직접 면회가서 잘 말씀드려서 풀어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법무부 문건을 통해 교도관 진술 외에도 목격담까지 확인되고, 접견 녹취록을 통해 추가적인 회유 정황까지 나오면서 박 검사의 국회 증언 신빙성에 강한 의문이 제기된다. 국회는 국정조사를 통해 조작수사·기소를 검증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국회 위증 등에 대해 수사 의뢰까지 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워치독과의 통화에서 "박상용 검사는 피의자로 전환해 강제 수사를 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시몬 뉴탐사 기자, 김성진 시민언론 민들레 기자,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기자 (권력감시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watchdog@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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