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값 급등 우려…“추경에 지원금 반영을”

조영창 기자 2026. 3.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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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요소수 사태와 같은 혼란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부가 선제적으로 시장을 안정시키고 농민이 안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경남 함양에서 9㏊ 규모로 양파를 재배하는 이홍주씨(55)는 "유류비 상승으로 가뜩이나 경영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비료값까지 오르면 개별농가가 감당하기에 버겁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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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발 원료 수급난 조짐
유류비 상승 속 농가 이중 부담
중동산 국제 요소값 58% 올라
대체 동남아산도 급등 가능성
농업계, 구매자금 지원 등 촉구
“인상분 80% 수준 보전 불가피”

“과거 요소수 사태와 같은 혼란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부가 선제적으로 시장을 안정시키고 농민이 안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경남 함양에서 9㏊ 규모로 양파를 재배하는 이홍주씨(55)는 “유류비 상승으로 가뜩이나 경영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비료값까지 오르면 개별농가가 감당하기에 버겁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여당과 정부가 22일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25조원 규모로 편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 등은 관련 후속 작업에 돌입했다. 농업계에선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가 비료값에 반영되기 전에 농가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예산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농철이 본격화한 데다 기후변화로 무기질비료 등 핵심 농자재의 안정적 투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무기질비료 가격보조 예산을 추가 편성하고 관련 원료 구매자금을 지원하는 등 6대 농업생산 지원사업을 이른바 ‘전쟁 추경’에 포함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배경엔 비료업계의 절박한 상황이 자리한다. 농협경제지주는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신관에서 ‘제3차 무기질비료 수급동향 특별팀(TF) 회의’를 열었다.

업체 관계자 A씨는 “2월말 공습 개시 이후 한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 요소 가격이 60% 가까이 올랐다”면서 “구매를 미뤄오다 더이상 관망하기 어려워 계약을 체결했지만 상대 측에서 (계약을) 취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국내 반입이 성사될 때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료 가격 국제정보지(FMB)’에 따르면 중동산 국제 요소값은 1t당 2월27일 493달러에서 3월23일 780달러로 58.2% 급등했다. 업계에선 오른 가격으로 들여온 원료는 이르면 5월, 늦어도 6월 생산분에 반영돼 이후부턴 업체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요소 물량 추가 확보를 추진 중인 또 다른 비료업체 관계자 B씨도 “대체 수입 대상국인 베트남산 요소를 1t당 800달러선에서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면서 “동남아시아산 요소는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지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보니 전쟁이 종식되지 않는다면 수요가 몰려 조만간 9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4일 기준 국내 요소 수입량 중 사우디아라비아산 비중은 26%로 중국산(46%)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다만 요소 외에 주요 무기질비료 원료인 인산이암모늄(DAP)과 염화칼륨은 올 상반기까지 쓸 물량이 확보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선 농가 가수요 차단을 위해 정부가 선제적으로 움직여줄 것을 호소했다. 올해 무기질비료 가격이 지난해보다 오른 데다 ‘무기질비료 가격보조 및 수급안정 지원’ 예산(156억원)이 지난해(255억원)에 비해 39% 줄어든 만큼 자칫 농가가 불안 심리로 사재기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희상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비료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추가 인상분에 대해서도 기존 보조사업(‘무기질비료 가격보조 및 수급안정 지원’ 사업)처럼 인상분의 80% 수준을 보전하는 것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며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까지 둔화되면 농산물 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농가가 이중·삼중의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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