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르·젝시믹스, 동남아 시장 선점 경쟁…누가 웃을까
동남아 공략 속도…선점 경쟁 본격화
기능성·라이프스타일 확장에 승부수

국내 애슬레저 '2강' 체제인 안다르와 젝시믹스가 지난해 아시아 시장에서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애슬레저 의류가 일상과 운동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동양인 체형에 맞는 핏을 갖춘 'K애슬레저'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안다르와 젝시믹스는 올해 동남아로 사업 확장을 가속화해 시장 입지를 강화할 생각이다.저력 보여줬다
젝시믹스의 지난해 해외 법인 매출은 총 32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248억원) 대비 29.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 중 해외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9.1%에서 지난해 11.7%로 2.6%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젝시믹스는 일본을 비롯해 중국, 대만 등 3개 지역에 진출한 상태다.
이 중 매출 성장을 견인한 건 일본이다. 젝시믹스 일본 법인은 지난해 18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보다 58.4% 늘었다.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온라인몰에서 고객관계관리(CRM)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하며 충성도를 강화한 것이 성장 동력이 됐다. 덕분에 지난해 말 기준 젝시믹스 온라인몰 누적 가입자 수는 10만명을 돌파했다.

안다르 운영사 에코마케팅은 싱가포르와 일본에서 성과를 냈다. 2023년 진출한 싱가포르에서는 작년 한 해 매출이 68억원에서 107억원으로 늘었다.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매장을 늘리며 소비자 접점을 넓힌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보다 앞서 진출한 일본은 현지 주요 백화점 팝업과 온라인 스토어에 힘입어 매출이 1년 새 3배가량 증가했다.
여기에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도 적중했다. 젝시믹스는 최근 핵심인 레깅스 외에도 요가, 필라테스웨어, 골프, 러닝, 스윔 등 다양한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안다르 역시 기존 스포츠 라인은 물론 일상 생활에서 활용성이 높은 라이프스타일과 남성 등으로 카테고리 라인업을 확대하는 추세다.동남아로 가자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올해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기존 진출 지역은 이미 성숙한 시장으로 평가되는 반면 동남아 지역은 젊은 인구 증가와 중산층 확대에 따른 잠재력이 큰 곳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애슬레저 시장이 오는 2031년까지 중국과 동남아를 필두로 연평균 10.2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애슬레저 브랜드들이 잇따라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이들 업체가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룰루레몬은 지난해 서울 강남에 국내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 한국을 핵심 시장 중 하나로 삼고 있다. 현재 룰루레몬이 플래그십 스토어를 포함해 운영 중인 매장 수는 총 27개다. 뷰오리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등에 업고 백화점 입점을 늘리며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젝시믹스는 올해 인도네시아 정규 매장 오픈과 동시에 히잡·테니스 스커트 등 기후와 문화 특성을 반영한 상품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필리핀 신규 진출을 추진해 현지 인플루언서와 K컬처를 연계한 마케팅으로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그동안 기업 간 거래(B2B)를 통해 사업을 전개해 온 태국에선 현지 최대 유통 기업과 파트너십 체결을 진행 중이다.
안다르는 싱가포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안다르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고소득층이 많은 지역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소비자를 잇는 요충지"라며 "동서양을 모두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안다르는 자체 연구·개발(R&D) 조직 'AI랩'을 앞세워 독자 개발한 원단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제품 출시를 지속할 계획이다. 젝시믹스도 고탄성 소재 활용을 통해 기능성을 높인 제품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상에서는 캐주얼하게, 운동 중에는 패셔너블하면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애슬레저 의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국내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윤서영 (s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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