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저격' 송영길에 한겨레 "여당 전직 대표가 분열 조장… 유감"
[아침신문 솎아보기] 민주진영 내 '갈라치기 논쟁' 격화
한겨레 "중동발 위기 커지는데 뺄셈 정치' 몰두할 땐가"
이재명 정부 첫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다주택자 수두룩"
"트럼프 휴전 제안"과 "이란 종전안 거부" 1면 동시에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여권 내 '친명' 대 '친문'의 계파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친명계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층 및 정치인을 A·B·C그룹으로 분류한 유시민 작가의 'ABC론'을 '뉴이재명 갈라치기'라고 비판했고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유튜브에 출연해 2022년 대선 때 친문 세력 상당수가 이재명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중동발 위기 커지는데 여당이 '뺄셈 정치' 몰두할 때인가”라는 사설을 냈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지지층 및 정치인을 '가치'를 추구하는 A그룹과 '이익'을 추구하는 B그룹, '가치와 이익 모두'를 추구하는 교집합 C그룹으로 분류하는 'ABC론'을 제시했다. A그룹을 민주당의 코어 지지층으로 설명하며 B그룹은 대통령 인기가 떨어질 때 가장 먼저 돌을 던지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친명계 한준호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런 식으로 구분 짓는 것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 22일 유튜브 '경향티비'에서 “이재명을 반대했던, 그리고 저를 반대했던 소위 친문 세력, 누구라고 특정하지는 않겠지만 상당수 의원들이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선거운동을 안 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송 전 대표의 주장은)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다. 그렇게 갈라치기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지난 23일 페이스북에서 “(후배 정치인들에게) 반면교사의 대상이 되시겠냐”고 비판했다.
한겨레 “갈라치기 논쟁 가열… 분열 조장 행태 유감”
경향신문은 26일자 4면 <“친문 모욕” “ABC론 자체가 부적절”… '갈라치기'에 빠진 민주당>에서 민주당의 내홍을 다뤘다. 경향신문은 “조국혁신당과 합당 논쟁, 검찰개혁안 등 주요 국면에서 확인된 지지층 분화가 6·3 지방선거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심화하는 모양새”라고 했다.

한국일보의 분석도 비슷하다. 한국일보는 8면 <ABC론發 갈등에 '친문 책임론'까지… 與 8월 전대 전초전?> 기사에서 유 작가와 송 전 대표를 모두 비판한 친명계 김영진 의원을 인용했다. 동아일보도 8면 <與, 지선앞 계파 갈등… 친명 김영진 “유시민 ABC론 부적절”> 기사를 냈다. 김 의원은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송 전 대표 발언이 과했던 것 같다”며 ABC론에 대해서도 “굳이 그룹으로 나눈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중동발 위기 커지는데 여당이 '뺄셈 정치' 몰두할 때인가> 사설에서 “최근 민주당 안팎에서는 민주당 정치인들과 지지자 등을 '가치형(A)-이익형(B)-가치·이익 동시 추구형(C)'이라는 틀로 분석한 유시민 작가의 이른바 'ABC론'을 두고 '갈라치기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송 전 대표를 향해 “집권 여당의 전직 대표로서 당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도 모자랄 판에, 4년도 더 지난 대선 패배 책임을 따지며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했다.

한겨레는 “특히 송 전 대표가 정청래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해묵은 불신을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 어린 시선도 있다”며 “민주당의 많은 의원이 촉구하고 있는 것처럼 지금은 '뺄셈 정치'를 할 때가 아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고유가·고물가·고금리 등으로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고위공직자 다주택자 수두룩, 정책 신뢰 깎아 먹는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25일 이재명 정부 첫 고위공직자 재산을 공개했다.
조선일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재산 변동에 초점을 맞췄다. 26일자 1면 <李대통령 재산 49억 전년보다 18억 증가> 기사에서 조선일보는 “(이 대통령의) 재산 증가분 가운데 15억6060만 원은 이 대통령이 쓴 책의 인세 수입”이라며 “현금이 2억5000만 원 늘었다고 신고하면서 '경조사 등'이라고 명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6월 있었던 이 대통령 장남 결혼식 축의금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는 1면에 <고위공직자 재산 평균 1.4억 증가… 73%가 주식-저축> 기사를 냈다. 동아일보는 “고위공직자 1903명의 재산은 전년 대비 평균 1억4000만 원가량 늘었다”며 인사혁신처를 인용해 “재산 증가 요인은 공시지가 상승이 26.4%(3926만 원), 저축 및 주식 가격 상승 등이 73.6%(1억944만 원)였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고위공직자 중 '다주택자'에 주목했다. 1면에 <봉욱·김현지… 청와대 참모 25%가 다주택자> 기사를 낸 중앙일보는 10면에 <다주택 경고에도… 여당 22명으로 늘어, 김용민 한 채 더 샀다>, <청와대 참모진 4명 중 1명 다주택> 등의 기사를 냈다.
중앙일보는 <청와대 고위 관료 4명 중 1명 다주택자, 그들 모두 투기꾼일까> 사설에서 “청와대의 경우 이번에 재산 공개 대상인 고위 공직자 48명 중에 12명(25%)이 다주택자(복합건물 제외)였다”며 “부동산을 보유한 대통령실 참모 가운데 10명 중 대략 4명 꼴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재지와 평형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최근의 집값 흐름을 고려하면 대부분 고가 주택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만일 이들이 투기꾼이라면 공직 부적격자가 요직에 기용돼 있다는 얘기가 된다. 투기 혐의가 있다면 부동산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는 것으로만 그칠 일이 아니라 공직자의 자격부터 문제가 된다. 반면에 신고 내용으로 볼 때 결혼·이사·교육·상속·증여 등으로 인한 다주택 소유 등 그럴 만한 사정이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결국 모든 다주택자들을 일률적으로 투기꾼으로 몰아 매도할 수 없고, 그런 인식에 바탕을 둔 정책은 곤란하다는 것이 공직자 재산 신고로도 확인된 셈”이라며 “실제로 김현지 제1부속실장 등 청와대 공직자들이 매물을 내놨지만 제때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번 신고 내용으로 확인됐다. 토지거래허가제 등의 다층적 규제 때문에 원매자가 선뜻 나서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다주택자 문제뿐 아니라 훨씬 더 복잡한 요인들이 중층적으로 얽혀 있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장관·국회의원 다주택자 수두룩… 정책 신뢰 깎아 먹는다> 사설에서 “이재명 정부 국무위원 중 7명이 다주택자이고, 부동산 관련 국회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 18명이 두 채 이상 집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래서야 '부동산 투기를 두고 보지 않겠다'는 청와대와 여당의 의지에 국민이 신뢰를 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휴전 제안”, “이란 종전안 거부” 1면 동시에
시시각각 달라지는 중동 상황에 따라 전쟁 관련 26일자 신문의 1면도 엇갈렸다. 서울신문은 1면에 <트럼프, 한 달 휴전카드 꺼냈다> 기사를, 중앙일보는 1면에 <이란, 트럼프 종전안 거부> 기사를 냈다. 중앙일보는 “미국이 파키스탄을 중재국 삼아 이란에 종전을 위한 15개 제안을 전달했지만 이란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다만 이란이 정부의 공식 입장 발표가 아니라 익명의 당국자가 국영 매체에 해당 내용을 알리는 식으로 미국의 종전 협상을 거절한 건 다소 여지를 남긴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26일자 아침신문이 나온 뒤 미 백악관은 현지 브리핑에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이라면서도, 이란이 군사적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강력한 타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동아일보는 1면에 <美국방 최고위 관계자 “인태 전력 '주차' 상태” 기사를 냈다. 동아일보는 “주한미군 운용에 깊이 관여하는 이 관계자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동아일보 기자에게 인태사령부 전력의 작전 유연성 및 즉각 투입 능력이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며 “주한미군을 포함해 인태사령부 전력의 상당수가 비효율적으로 고정 배치돼 있는 만큼 해외 주둔 미군 병과 자산을 특정 지역·임무에 고정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바꾸는 '전략적 유연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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