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미군 투입 특수부대, 이란 포로됐다?’, 전쟁서 한층 치열해지는 ‘AI 인지전’…“디지털 강국 한국 경각심 가져야”

장병철 기자 2026. 3. 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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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간 전쟁이 오는 28일 개전 한 달을 맞는 가운데 이번 전쟁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인지전(Cognitive war)'이 한층 고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전쟁에서는 전통적으로 인지전에 능한 이란은 물론 구글, X 등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의 중심인 미국 역시 이스라엘과 함께 인지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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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엑스(X)에 퍼진 미군 포로 장면 이미지. 미군 특수부대가 이란군에 붙잡힌 것처럼 묘사됐지만 로이터 통신은 해당 이미지들이 인공지능으로 제작된 가짜 콘텐츠라고 보도했다. X 캡처

미국·이란 간 전쟁이 오는 28일 개전 한 달을 맞는 가운데 이번 전쟁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인지전(Cognitive war)’이 한층 고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디지털 의존도가 높은 만큼 갈수록 심화하는 AI 인지전에 보다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26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을 종합하면 중동 전쟁 발발 후 AI로 생성된 가짜 전쟁 영상물은 확인된 것만 11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NYT는 “정교한 AI 도구들이 등장하면서 많은 사람이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 실감 나는 가짜 영상 제작이 가능해졌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정교한 AI 영상을 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전쟁에서는 전통적으로 인지전에 능한 이란은 물론 구글, X 등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의 중심인 미국 역시 이스라엘과 함께 인지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인지전은 지난달 28일 무력 공습과 동시에 시작됐다. 대표적으로 미국·이스라엘은 이란 내 인터넷과 통신망을 마비시키는 ‘디지털 블랙아웃’ 작전을 강행, 이란 정부 차원의 공식 발표가 전파되지 못하는 ‘정보 진공 상태’를 형성했다.

인터넷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 후 이란의 인터넷 연결 상태는 1%에 불과했다. 이란 관영 웹사이트를 해킹하고 SNS를 통해 ‘이란 지도부 도주설’ 등 미국에 우호적인 조작 정보도 집중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습을 앞두고 약 500만 명의 이란 국민이 사용하는 기도 시간 알림 앱 ‘바데사바(Badesaba) 캘린더’를 해킹해 공습 직후 30여 분간 페르시아어로 “도움 도착” “국민에 잔혹한 이란 정권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등의 메시지를 연이어 발송한 것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작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한국처럼 세계 최고의 디지털 환경을 갖추고 특정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국가가 재난이나 전시 등 긴급 상황에서 인지전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란도 AI 딥페이크 영상 등을 활용하며 적극적으로 인지전을 펼치고 있다. 팩트 체크 기관 뉴스가드는 중동 전쟁 25일간 유포된 50건의 허위 주장 중 92%(46건)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 규모와 영향을 과장하는 등 친이란적 콘텐츠였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은 전쟁 초기 미 해군 항공모함 링컨호 공격, 텔아비브 건물 폭격, 공포에 질려 우는 미군들의 모습을 조작해 유포했다. 피해 규모를 과장하고 미군의 공포심을 조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란 국영방송의 영어 채널인 ‘프레스 TV’는 미국 국가 대테러소장인 조 켄트가 전쟁에 반대하며 사임한 영상을 한 시간 안에 4차례나 게재하기도 했다. 가디언지는 “이란은 AI를 활용해 자신들이 가진 모든 이점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란 정보 모델의 핵심은 미국의 균열을 증폭시키는 것이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항의를 불러일으킬 만큼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했다.

ABC 뉴스는 “허위조작정보를 이용한 인지전은 물리적 전투의 연장선이 됐다”며 “위기 상황에서 검증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 접근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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