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달리다 왜 갑자기 퍼질까"…러너의 '에너지 고갈' 진짜 원인
이소말툴로스 성분, 혈당 상승 늦추고 글리코겐 절약

마라톤이나 사이클같은 지구력이 중요한 운동에서 가장 무서운 순간은 인체에 남은 에너지가 갑자기 떨어지면서 움직이기 힘들어지는 때이다.
대한약사저널에 기고한 김서현 약사(스포츠약학회 학술위원)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에너지 고갈로 뇌와 근육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경기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봉크(Bonk)'라고 한다.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다양한 탄수화물 보충 전략이 사용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느리게 에너지를 공급하는 탄수화물' 성분이 새로운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빠른 에너지의 함정 '에너지 롤러코스터' 왜 생길까?
지구력 운동을 할 때 우리 몸은 주로 혈중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문제는 이 포도당이 급격히 떨어지면 저혈당 상태가 발생하고, 이는 곧 심각한 피로와 집중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많은 선수들이 경기 중이나 전후에 고탄수화물 젤이나 음료를 섭취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이 항상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빠르게 흡수되는 탄수화물은 혈당을 급격히 올렸다가 다시 빠르게 떨어뜨리는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킬 수 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몸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에너지 수준이 오르내리게 된다.
이른바 '에너지 롤러코스터' 현상이다. 이 상태에서는 순간적으로 힘이 나더라도 금세 피로가 몰려오고,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퍼포먼스 유지가 어려워진다. 결국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지구력 운동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 '느리지만 꾸준하게' 이소말툴로스 성분
이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이소말툴로스'다.
이 성분은 설탕과 비슷하게 포도당과 과당이 결합된 이당류지만, 결합 방식이 달라 체내에서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작용한다.
일반 설탕은 비교적 쉽게 분해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빠르게 흡수된다. 반면 이소말툴로스는 더 강한 결합 구조를 가지고 있어 소장에서 천천히 분해되고 흡수된다. 이 때문에 혈당이 급격히 오르지 않고, 오랜 시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한다.
이 과정에서 몇 가지 중요한 변화가 나타난다. 먼저 혈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지 않는다. 인슐린이 낮게 유지되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근육 속 글리코겐을 아끼는 '글리코겐 절약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서현 약사는 "지구력 운동에서 승부를 가르는 것은 단순한 체력이 아니라 '에너지 관리 전략'이다. 빠르게 힘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더 큰 차이를 만든다"며 "이런 점에서 이소말툴로스는 단순한 탄수화물이 아니라, 장시간 운동을 위한 하나의 전략적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해당 기사는 약사공론 학술 세션인 대한약사저널 학술 기고를 바탕으로 일반인을 위한 건강 정보로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