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문학을 말하다] 여름...그리고 비

주혜성 기자 2026. 3. 26.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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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공론×한국약사문인회] 배요한

약사공론은 약사문인회와 손을 맞잡고, 약사의 삶 속에 스며 있는 감성과 사유를 문학의 언어로 풀어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 코너에서는 시와 수필을 통해 약사들이 마음속에 품은 이야기들이 조용히 피어납니다.

한 편의 글이 한 알의 약처럼, 독자 여러분의 하루에 따뜻한 쉼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배요한 약사 제공.

비 내리는 행성은 외로운 빛을 가지고 있다

비 내리는 초록의 숲가에 

여름내 키워낸 작은 열매를 내놓는다

언제 꽃을 피우는지

어찌 어둠을 이겨내는지

누군가를 꺼리기도 하고

누군가도 받아들이면서

이 행성의 작은 도시에 살고 있는

내게 여름의 비는

일손을 놓고 잠시 어두워지는 창가로 불러낸다

어둠속을 부지런히 내리는 빗속에서

이름들을 불러본다

빗속으로 빠르게 사라지는

한 명 한 명의 그 이름들을

눈치채지 않고

여름은 비를 내린다

비 내리는 초록의 숲은 깊어 간다

초록의 숲 한가운데 

외로운 빛 하나 숨겨놓고

배요한

(주)강스템바이오텍 전무

한국약사문인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