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200만 함성의 무게[생생확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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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이 겨우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 프로야구가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수치가 잘 보여준다.
문제는 프로야구가 그 사랑을 감당할 준비가 돼 있느냐다.
최근 몇 년간 프로야구는 반복적으로 같은 문제를 노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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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을 향한 배려, 성실한 경기로 보답해야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이 겨우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분위기는 벌써 들떠 있다. 지난해 사상 첫 1200만 관중.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이 더해지며 올 시즌을 향한 기대치는 한층 더 높아졌다. 한국 야구는 지금, 분명히 전성기의 문턱에 서 있다.

올해 시범경기는 그 열기를 예고했다. 60경기에 44만 명이 몰리며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21일과 22일에는 이틀 동안 16만 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지금 프로야구가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수치가 잘 보여준다.
문제는 프로야구가 그 사랑을 감당할 준비가 돼 있느냐다. 최근 몇 년간 프로야구는 반복적으로 같은 문제를 노출해왔다. 음주운전, 불법 도박, 승부조작, 성범죄. 이름만 바뀔 뿐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일부 선수들의 일탈이 다시 드러났다. 롯데자이언츠 선수 4명이 스프링캠프 기간에 불법 도박장을 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징계는 내려졌지만, 팬들의 신뢰는 그만큼 깎여 나갔다.
프로야구는 이미 거대한 산업이다. 10개 구단, 600명이 넘는 등록 선수, 그리고 수많은 스태프와 관련 산업이 얽혀 있다. 선수들은 더 이상 ‘운동만 잘하는 사람’으로 머물 수 없다.
1200만 관중이 지켜보는 무대에 선 순간, 그들은 공적 책임을 지는 존재가 된다. 법적인 유무죄를 따질 필요도 없다. 사회적 영향력만으로도 충분하다. 아이들은 선수들을 보고 꿈을 키운다. 팬들은 그들의 이름을 유니폼에 새긴다. 그 무게를 모른다면 프로라는 이름을 붙일 이유가 없다.
경기력 역시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WBC 8강 진출은 틀림없는 성과다. 동시에 한계를 확인한 무대이기도 했다. 세계 야구와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국내 리그의 흥행과 별개로, 경쟁력 강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팬들은 단지 ‘재미있는 경기’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잘하는 야구’를 요구한다.
답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프로 스포츠의 기본은 팬이다. 너무 당연해서 종종 잊힌다. 하지만 이 당연한 원칙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흔들린다. 팬은 관중석에 앉아 있는 숫자가 아니다. 리그를 유지시키는 존재다. 선수의 가치를 결정하는 기준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세계 최고 구단으로 이끈 ‘명장’ 알렉스 퍼거슨은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대체 너희가 뭐라고 생각하냐? 팬들은 너희에게 연봉을 주는 사람들이다” 이 말은 단순한 호통이 아니다. 프로 스포츠의 본질을 관통하는 선언이다.
팬 서비스는 거창할 필요가 없다. 사인 하나, 인사 한 번, 작은 배려가 쌓이면 신뢰가 된다. 반대로 무성의한 태도는 순식간에 등을 돌리게 만든다. 경기장에서의 플레이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태도다.
프로야구는 지금 가장 뜨거운 시간을 지나고 있다. 하지만 이 열기는 영원하지 않다. 인기의 정점은 곧 하락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 유지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1200만 관중 시대. 숫자는 이미 충분하다. 이제 남은 것은 그 숫자에 걸맞은 내용이다. 실력과 품격, 책임과 태도가 함께 갈 때 비로소 프로야구는 ‘지속 가능한 인기’를 갖는다.
팬은 기다려주지만, 무한정 참아주지는 않는다. 지금의 함성이 계속되길 바란다면, 그 함성의 이유부터 다시 돌아봐야 한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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