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 생태계 확장...네카오 감당할 수 있나

윤석진 기자 2026. 3. 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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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노트북 LM, 시너지 효과 기대
-제미나이, 웹 트래픽 21%로 도약…챗GPT는 64%
-네이버, 쇼핑 에이전트 도입…'AI 탭' 공개 준비
-카카오, '카나나 인 카카오톡' 선봬
-"전략적인 생태계 구축하느냐가 경쟁의 핵심"

구글이 자사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에 문서 기반 AI 서비스 '노트북 LM'을 연동하며 한 단계 진화된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제각기 작동하던 AI 서비스를 연결해 AI 생태계의 외연을 확대한 것이다.

국내 기업 중에선 네이버와 카카오가 온라인 쇼핑과 메신저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지만, 수익 모델은 아직 물음표로 남아 있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제미나이(Gemini)에 노트북 LM(Notebook LM)을 통합해, 사용자가 심층적이고 구체적인 지식 기반을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노트북LM은 구글 시트, 드라이브 파일, PDF, 이미지 파일,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 문서 등 각종 자료를 요약하는 데 능하다. 하지만 주어진 자료 범위 내에서만 답변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제미나이는 추론을 통해 새로운 답변을 생성할 수 있지만, 거짓말(할루시네이션)을 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 둘이 결합하면 서로의 장단점이 보완되며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 기존 자료를 정리하는 역할은 노트북LM이 맡고, 이를 재구성하거나 새로운 내용을 생성하는 데는 제미나이가 활용되는 식이다.

배운 내용을 정확히 재현하는 '암기형 AI', 이를 바탕으로 추론하는 '창발형 AI'가 협력하는 구조인 셈이다.

사진=제미나이 화면 캡처

업계에선 제미나이가 스스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로 가는 첫걸음을 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구글은 노트북 LM이 단순한 "연구 도우미"를 넘어 완전한 "연구에서 콘텐츠 제작까지"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으로 진화했다고 자평했다.

이 외에도 구글은 지난 1월 지메일에 제미나이 기능을 적용했고, 지난달엔 자사 브라우저인 크롬에 제미나이 기능을 추가했다.

챗GPT 등장 당시 검색 중심 사업을 영위하던 구글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나름의 AI 생태계를 구축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시밀러웹(Similarweb)이 집계한 생성형 AI 웹 트래픽에 따르면, 2026년 1월 챗GPT는 64%, 제미나이는 21%를 기록했다. 작년 1월만 해도 챗GPT는 87%로 압도적인 1위였고 제미나이는 5%에 불과했다.

기업 내부 서비스 간 연동을 넘어, 기업 간 합종연횡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형 스마트폰 출시 과정에서 제미나이 연동을 전면에 내세웠고, 오픈AI와 카카오는 협업을 통해 '카카오 인 ChatGPT' 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 쇼핑 에이전트 이용 모습. 사진=네이버

이 같은 흐름은 국내 플랫폼 업계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AI 쇼핑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쇼핑 에이전트를 도입한 데 이어, 2분기에는 예약·구매·결제를 지원하는 AI 검색 서비스 'AI 탭'을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는 자체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가 적용된다.

카카오는 이름에서도 나타나듯 '카나나 인 카카오톡'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며 자체 개발한 카나나 AI를 카카오톡과 연동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최종 목표는 결국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상품을 구매하고 식당 예약 등을 대신 수행하는 '생활형 AI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것이다.

다만 이들 서비스는 쇼핑, 예약 등 특정 영역에 한정될 수밖에 있다는 점에서 수익 기반이 약할 것이란 지적이다. 메신저·쇼핑 기반 서비스는 기존 이용자에 대한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부가 가치를 어떻게 창출할 것인지가 과제로 남았다.

반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 중인 기업들은 구독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매달 구독료를 통해 확보된 수익은 데이터 처리와 인프라 운영, 기술 고도화에 재투자되며 지속 가능한 서비스 구조를 만들어낸다.

단순히 이용자를 붙잡는 것을 넘어 비용을 지불할 만큼의 효용을 제공하는 것이 관건인 셈이다.

IT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각개전투 하던 서비스를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존 생태계를 AI로 묶어내고 있으며, 노트북LM 같은 데이터 기반 서비스에 정보가 축적되면서 이용자가 구글을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이제 거대언어모델(LLM) 성능은 상향 평준화됐고, 얼마나 전략적으로 생태계를 구축하느냐가 경쟁의 핵심이 됐다"고 말했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