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관세 이중충격…車 공급망 ‘임계점’ 진입

박성호 기자 2026. 3.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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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관세에 이어 중동 전쟁 타격까지 받자, 국내 완성차 부품사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오직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중소규모 부품사는 4월 이후 공장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일각에서는 전쟁 장기화 시, 중소 부품사가 궤멸하며 한국 수출을 떠받쳐온 국내 완성차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란 우려도 내놓는다.

업계 전문가들은 관세에 이어 전쟁 이중고까지 겪는 국내 중소 부품사는 전쟁 장기화에 대응이 불가능하다며, 자동차 생태계 붕괴를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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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보유분 2~3주…4월 말께 재고 소진 전망
플라스틱 부품·시트 및 내장재·타이어 공급 '비상'
중소규모 기업 대응 불가…국내 생태계 궤멸 우려
오토랜드 화성 타스만 생산라인 [출처=기아]

미국발 관세에 이어 중동 전쟁 타격까지 받자, 국내 완성차 부품사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오직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중소규모 부품사는 4월 이후 공장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일각에서는 전쟁 장기화 시, 중소 부품사가 궤멸하며 한국 수출을 떠받쳐온 국내 완성차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란 우려도 내놓는다.

26일 산업계에 따르면 4월 말부터 원료 수급 문제로 국내 자동차 생산을 위한 관련 공장 가동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의 쌀'인 나프타는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 시트와 흡음재 등 내장재, 타이어 등을 제작하는 데 쓰인다. 현재 나프타 재고는 2~3주 분량에 불과한 데다가, 나프타의 원료인 원유 재고 또한 4~5주 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계는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및 부품 공장은 대전 완성차 부품 공장 화재로 인해 4월 1일부터 가동 중단이 예고된 동희오토를 제외하면 정상 운영 중이다. 다만, 향후 재고 소진 시점을 고려해 생산 제품 순서를 조정하는 등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 공장은 현지 협력 업체를 최대한 활용해 생산 차질을 막을 계획이다.

그러나 중소규모 완성차 부품사는 이번 전쟁의 직격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를 확보하지 못해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한 중소 부품사 관계자는 "재고를 45일치 확보하라는 상위 협력사의 연락을 받고 움직였지만, 원재료 공급사로부터 공급 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내 자동차 생태계가 중소기업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부품업계의 95% 이상이 중소·중견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자금 조달 능력이 있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대다수 사업장은 공장 가동이 멈출 시 현금 창출 능력도 사라지게 된다.

대다수 중소 부품사는 이미 미국발 관세 문제로 한 차례 내홍을 겪어 제품 수급 문제가 1달만 넘겨도 폐업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관세에 이어 전쟁 이중고까지 겪는 국내 중소 부품사는 전쟁 장기화에 대응이 불가능하다며, 자동차 생태계 붕괴를 우려한다.

이에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KAICA)은 자동차부품 기업 공급망 현황 파악에 나섰다. 산업통상부 역시 범부처 중동 상황 수급 대응창구 가동 및 전담지원을 개시하며 부품사를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업계 전반에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오토랜드 광명 EVO 전기차 전용공장 [출처=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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