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실적·재무 ‘흔들’…백진기 3연임 명분 있나

김동주 기자 2026. 3.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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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0%대…실적 부진·재무 불안 여전해
백진기 대표 재선임 안건 주총 상정
백진기 대표이사. /한독

| 서울=한스경제 김동주 기자 | 한독(대표 김영진·백진기)이 이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백진기 대표의 3연임을 추진한다. 다만, 그동안 회사가 외형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 재무 부담 심화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음에도 동일 경영진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이날 오전 제68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는 백진기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20년 취임한 이후 2023년 연임이 결정된 백진기 대표는 이번 안건이 통과될 경우 취임 이후 세 번째 임기를 맞게 된다. 1957년생인 그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3연임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 같은 연임 추진을 둘러싸고 시장의 시선은 엇갈린다. 안정적인 경영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실적 부진과 재무 부담이 장기간 지속된 상황에서 동일한 경영 전략을 반복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비판도 나온다.

▲ 수익성 붕괴…원가 구조 악화

실제로 한독은 최근 몇 년간 외형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수익성 지표 역시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일부 신사업 투자와 연구개발(R&D) 확대가 이어졌지만, 가시적인 성과 창출까지는 시간이 소요되면서 비용 부담이 누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자회사 및 투자자산 관련 손익 변동성까지 더해지며 실적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한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외형 둔화, 수익성 저하,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대형 품목 판권 종료 이후 매출 감소 추세가 이어졌고 영업이익률은 2020년대 초 5% 수준에서 2024년 0.1%까지 급락했다. 특히 바이오벤처 지분 투자와 연구소·공장 건설 등 대규모 자본 지출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차입 의존도가 빠르게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한독의 구조적 문제는 크게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약 5351억원, 영업이익은 약 33억원으로 전년 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영업이익률은 0.61% 수준으로 실질적인 수익 창출 능력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순손실은 약 22억원으로 전년 대비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가 지속됐다.

한독은 최근 수년간 매출원가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수익성 악화 흐름을 보였다. 매출원가율은 2023년 68.2%에서 2024년 69.0%, 2025년 70.3%로 3년 연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매출총이익률은 30% 밑으로 하락하며 수익 구조가 점차 악화되는 모습이다. 통상 제약사의 매출원가율이 50~60%대 수준이지만 70%를 웃도는 한독의 높은 원가 구조는 해외 제약사의 제품을 들여와 파는 도입 의약품 비중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독 사옥 전경. /한독 제공

▲ 현금 줄고 부채 늘고…재무 부담 '경고등'

회사의 재무 상태는 오히려 취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5년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251억원으로 전년 약 530억원에서 절반 이상 감소했다. 반면 단기차입금 약 2164억원,  유동성 사채 547억원 등 전년 대비 유동성 부채가 크게 늘어 차입 의존도가 확대됐다.

부채 총계는 약 5124억원으로 자본총계(2783억원)의 두 배(부채비율 약 184%)에 육박한다.   이는 재무 레버리지 부담이 큰 상태로 금리 상승이나 실적 변동 시 이자 비용 증가와 재무 안정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한독의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에 상응하는 성과와 재무 관리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번 연임 안건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향후 한독의 전략 방향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신약 개발 및 신사업에서의 성과 가시화, 그리고 재무 안정성 회복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가율 상승과 차입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는 장기적으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주총은 경영 연속성보다 체질 개선 의지를 시장에 어떻게 보여줄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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