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로봇? 3년째 여름 휴식도 없다…월드컵 앞둔 축구계 ‘과부하 경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 축구계에서 선수 피로 누적 문제가 심각한 우려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대회 확대와 경기 일정 증가로 일부 선수들은 여름 휴식 없이 3년 연속 시즌을 소화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이 지적했다.
디애슬레틱은 25일 “최근 국제대회와 클럽 대회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월드컵을 앞둔 선수들의 피로 누적이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잉글랜드 국가대표이자 아스널 미드필더인 데클런 라이스가 꼽힌다. 라이스는 최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컵 결승전까지 포함해 이번 시즌 클럽과 대표팀을 합쳐 이미 50경기에 출전했고 44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시즌 종료까지 아스널 경기 15경기와 잉글랜드 대표팀 경기 3경기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어 월드컵 전까지 최대 68경기 이상을 소화할 수도 있다. 여기에 월드컵까지 더해지면 한 시즌 출전 경기 수가 70경기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리버풀 수비수 버질 판데이크 역시 최근 시즌 50경기 출전을 기록했고, 뉴캐슬의 산드로 토날리도 3월 초 이미 같은 기록에 도달했다. 엘링 홀란, 베르나르두 실바, 마르틴 수비멘디 등 유럽 주요 리그의 핵심 선수들도 비슷한 일정 속에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일정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2025년에는 32개 팀이 참가한 확대 클럽월드컵이 열렸고, 2024년에는 유럽선수권대회와 코파아메리카가 개최됐다. 여기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까지 이어지면서 선수들은 사실상 매년 여름 국제대회를 치르는 구조가 됐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마헤타 몰랑고 사무총장은 “대회를 하나씩 보면 모두 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전체 일정을 연결해 보면 결코 지속 가능한 구조가 아니다”라며 “과도한 일정이 경기의 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클럽 차원에서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확대 클럽월드컵에 참가했던 첼시는 프리시즌 준비 기간이 단 13일에 불과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준비 기간이 7일뿐이었다. 첼시는 2024-25시즌 시작 이후 현재까지 공식 경기만 113경기를 치렀고, 레알 마드리드는 114경기를 기록했다. 월드컵 전까지 추가로 14경기를 더 치를 가능성도 있다. 첼시 리암 로세니어 감독은 “선수들이 18개월 동안 100경기 이상을 뛰었다”며 “출전 시간을 관리하지 않으면 부상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과도한 출전 사례는 점점 늘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는 2022년 이후 클럽과 대표팀을 합쳐 274경기에 출전했다. 그동안 월드컵, 코파아메리카, 올림픽, 클럽월드컵까지 모두 참가했다. 사실상 정상적인 여름 휴식을 가진 것은 2023년 단 한 번뿐이었다. 선수 노조는 최소 4주 이상의 여름 휴식 기간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6 월드컵은 참가국이 48개로 확대되면서 대회 기간도 늘어난다. 이번 대회는 총 38일 동안 진행되며 역대 월드컵 가운데 가장 긴 일정이다. 또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5월 30일 열리고 월드컵 개막은 6월 11일로 예정돼 있어 두 대회 사이 간격도 단 12일에 불과하다. 1990년 월드컵 당시에는 리그 종료 후 대회 개막까지 34일의 휴식 기간이 있었다.
전 리버풀 수석 물리치료사 앤디 렌쇼는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선수 피로가 대회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분명 있다”고 말했다. 몰랑고 사무총장은 “선수들은 로봇이 아니다. 라민 야말 같은 젊은 선수들이 이미 부상 문제를 겪고 있다”며 “주드 벨링엄이나 콜 파머처럼 일부 선수들은 세 번의 여름 동안 휴식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월드컵 자체는 훌륭한 대회지만, 그 뒤에는 휴식 없이 계속 달려온 선수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이 구조는 분명 잘못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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