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큰 선물” 종전협상 떠벌리는 트럼프…불신·경계하는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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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으로부터 '석유·가스'와 관련된 "매우 큰 선물"을 받았다며 이를 협상 상대방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했다.
주한 이란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휴전 협상'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번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난 24일간 미국과 어떠한 협상이나 대화도 진행된 바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앞두고 이란에 종전을 위한 15개 요구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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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으로부터 ‘석유·가스’와 관련된 “매우 큰 선물”을 받았다며 이를 협상 상대방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발언과 달리 양국 간 입장 차이가 여전히 커, 실제 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튀르키예·이집트·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은 48시간 내 미·이란 고위급 회담 성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란은 대화 가능성만 시사했을 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웨인 멀린 신임 국토안보부 장관 선서식에서 “그들이 우리에게 선물을 줬고 오늘 도착했다”며 “엄청난 가치가 있는 매우 큰 선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선물이 “핵과는 무관하고 석유·가스와 관련된 것”이라며, 특히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의 흐름과 연관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협상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재국들과 미국이 회담 개최를 위해 이란의 최종 답변을 기다리고 있지만, 이란이 확답을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주한 이란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휴전 협상’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번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난 24일간 미국과 어떠한 협상이나 대화도 진행된 바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앞두고 이란에 종전을 위한 15개 요구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우라늄 농축 금지, 고농축 우라늄 비축 포기, 핵시설 해체, 유엔 사찰 수용, 대리세력 지원 축소, 호르무즈해협의 자유로운 통항 보장 등이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에이피(AP) 통신은 25일 파키스탄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미국의 ‘15개 항’ 요구안을 “접수했다”고 전했다.
협상을 둘러싼 이란 쪽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이란이 의도적으로 협상을 지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비시(BBC) 방송은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국가안보연구소의 다니 시트리노위츠를 인용해 “이란은 자신들이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며, 세계 경제의 병목인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협상력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불신도 협상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이란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외교 접촉 과정에서 지난해 6월과 올해 2월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미국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이란은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내 ‘비적대국 선박’의 통과를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의 압박에도 호르무즈해협의 통제권이 확고하고, 미국 편에 서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장예지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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