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국, F-15 엔진 수리 일본에 맡긴다… 방산 동맹 '일본 수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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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일본에 F-15와 F-16 전투기 정비 거점을 두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번 로드맵의 핵심은 '미 공군과 동맹국'이 운용하는 F-15와 F-16용 엔진(F-100, F-110) 정비 거점을 일본에 구축하는 방안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누군가에게 등을 맡겨야 하는 상황에서 엔진 기술을 발전시킨 일본을 선택한 것"이라며 "미국은 노후된 F-100 엔진 운영 부담을 덜고, 일본은 전투기 핵심 기술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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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 F-16 수리 거점 일본에
미사일 엔진 생산 주도권까지
미국 방위 생산 부담 완화에
일본 밀어주기 의도도 깔린 듯

미국이 일본에 F-15와 F-16 전투기 정비 거점을 두는 방안을 추진한다. 향후 아시아 역내 미군 전투기가 일본에서 수리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은 고체 엔진 로켓(SRM) 생산 협력체의 주도권도 일본이 쥐게 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구축한 방산 동맹이 일본의 군사 기술 발전에 날개를 달아주는 모양새다.
F-15 수리 거점 일본에
미 국방부 홈페이지에 최근 공개된 ‘인도·태평양 산업 회복력 파트너십(PIPIR)’ 합의문을 보면, PIPIR은 18일 연례 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로드맵’에 합의했다. 미국이 주도해 2024년 출범한 PIPIR은 한국·일본·독일·필리핀·싱가포르·뉴질랜드 등 16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 동맹국 간 방산 협력 체계다.
이번 로드맵의 핵심은 '미 공군과 동맹국'이 운용하는 F-15와 F-16용 엔진(F-100, F-110) 정비 거점을 일본에 구축하는 방안이다. 일본을 미 공군 전술기 운용의 물류·정비의 허브로 한다는 의미다.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방산안보실장은 “일본이 수리 허브가 되면 한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 운용하는 기체들도 일본에 가서 정비를 받아야 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 공군은 F-15K 슬램이글 59대와 F-16 계열 전투기 160여 대를 운용 중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누군가에게 등을 맡겨야 하는 상황에서 엔진 기술을 발전시킨 일본을 선택한 것"이라며 "미국은 노후된 F-100 엔진 운영 부담을 덜고, 일본은 전투기 핵심 기술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미사일 설계, 일본이 주도권 쥘까
특히 일본은 이번 협의체에서 고체 엔진 로켓 생산 협력체(이니셔티브)의 의장국 지위를 확보했다. 미국이 주도하던 미사일 핵심 부품 공급망의 설계 권한을 일본에 일부 이양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엄 실장은 “우리는 엔진 개발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있는데 일본은 미국 기술을 이용할 수 있게 되니 향후 유리한 조건에 설 수 있다"고 했다.
이번 로드맵은 실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지난해 7월 한미 군수협력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에 CH-47 치누크 헬기 엔진(T-55) 유지·보수·정비 거점을 구축하겠다고 했는데, 이번 합의문에도 “한국에 CH-47 엔진 수리 거점을 구축하는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방산 협력을 선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으로 진행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필리핀에는 30㎜×173㎜ 탄약 적재·조립·포장 거점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미국이 동맹국에 방산 역할을 나눠주는 것은 표면상 부담 분담이지만, 수혜국이 일본에 집중되는 양상이 뚜렷하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평화헌법을 개정해 전쟁이 가능한 국가로 나아가려는 방향과도 맞물린다. 일본 정부는 방위장비(무기) 수출 제한 규정을 완화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양 연구원은 "미국이 지속적으로 기술 접근을 요구한 일본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노이= 정지용 특파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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