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대학-7만 학생을 자산으로… 성북구, 도시의 판을 바꾼다

유재영 기자 2026. 3. 26.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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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지역과 대학의 연계를 기반으로 하는 '대학도시'로 발돋움한다.

성북구는 13일 지역과 대학을 연결해 미래를 여는 대학도시를 비전으로 하는 '함께 성장하는 대학도시 성북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종합계획이 눈길을 끄는 것은 대학생과 청년이 많이 모여 있는 성북구가 교육, 산업, 정주(定住)를 결합한 도시 모델 실험에 나섰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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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거버넌스-오픈캠퍼스-산업 연계 등
‘함께 성장하는 대학도시 성북 계획’ 가동
‘함께 성장하는 대학도시 성북 종합계획’ 보고회에 참석한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계획의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성북구 제공
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지역과 대학의 연계를 기반으로 하는 ‘대학도시’로 발돋움한다.

성북구는 13일 지역과 대학을 연결해 미래를 여는 대학도시를 비전으로 하는 ‘함께 성장하는 대학도시 성북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구에 있는 7개 대학이 지역 성장의 엔진이 되고, 지역은 이 대학 인재들을 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학도시 종합계획은 협력 거버넌스 구축, 미래 역량 증진과 산업 구조 강화, 동반성장 오픈캠퍼스, 다함께 누리는 복지·문화 생활 등 4개 전략과 16개 추진 과제 그리고 40여 개 사업으로 구성됐다.

● “대학이 지역을 바꾼다”

이번 종합계획이 눈길을 끄는 것은 대학생과 청년이 많이 모여 있는 성북구가 교육, 산업, 정주(定住)를 결합한 도시 모델 실험에 나섰다는 점이다. 프로그램 중심 성과 내기에 머물렀던 여타 기초단체의 교육 사업과는 결이 다르다.

성북구에는 고려대 국민대 동덕여대 서경대 성신여대 한성대 한국예술종합학교(가나다 순)가 있다. 재학생만 약 7만 명이다. 안암동과 동선동 일대 거주자 가운데 청년 비율이 50%에 이른다. 성북구는 이 7개 대학과 7만 대학생이야말로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차별화한 자산으로 보고 있다.

핵심은 대학과 지역의 관계를 단순 협력 이상의 상생 구조로 끌어올리는 데 있다. 성북구는 각 대학과의 협력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학들과의 상시 소통 채널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학과 지자체가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제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 오픈캠퍼스로 인재 선순환 구조 창출

특히 오픈캠퍼스 전략은 종합계획의 상징 축이다. 대학이 보유한 교육 콘텐츠와 인적 자원을 지역에 개방해 세대 간 학습과 평생교육을 확장하는 구조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캠퍼스를 닫힌 공간이 아니라 지역 공통 공간으로 넓히겠다는 뜻이다. 대학이 주민을 위한 공공 학습 플랫폼으로 기능하면서 전 세대가 모이는 공공자산이 된다.

이 과정에서 대학 간 협력 체계도 자연스럽게 생겨날 수 있다고 본다. 대학별 특성과 강점을 살리면서도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성북구는 열린 대학 교육 체계가 지역 산업 수요와 맞물려 지역 내 취업 및 정주로 이어지게 할 계획이다. 지역을 학습 생태계로 재구성하려는 정부의 지역 혁신 정책과도 궤를 같이 한다.

종합계획은 새로운 교육 정책의 시도를 넘어 도시 전략의 전환을 꾀한다. 그동안 복지나 지원 수단 같은 보조적 기능으로 여겨진 교육 자원을 지역 성장과 산업 구조 설계의 핵심 수단으로 끌어들였다.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도시 성장 핵심 전략으로 기업 유치와 물리적 인프라 확장에 열을 올리는 것과는 180도 다른 관점이다.

이승로 구청장은 “대학도시로서 성북구만의 차별화된 도시 경쟁력을 꾸준히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학을 도시 미래의 공동 설계를 위한 핵심 파트너로 삼겠다는 얘기다.

대학도시 종합계획을 통해 대학 교육이 학교 안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에서 일정 성과를 낸다면 다른 지자체에 파급하는 효과도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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