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마저 집어삼킨 소노의 ‘양궁 농구’…고개 숙인 전희철 “우리가 스스로 무너져”
SK 전희철 “주말 경기 놓치면 2위 싸움 끝”…배수의 진 쳤다
소노 손창환, 냉정함 유지…“10연승보다 한 경기가 우선”
[잠실=권준영 기자] “실책만 보면 우리가 자멸한 경기였다.”

이날 SK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고 소노를 강하게 압박하며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고비 때마다 터져 나온 15개의 무더기 실책에 스스로 발목을 잡혔다. 4쿼터 승부처에서 노출한 급격한 집중력 저하와 리바운드 열세 역시 1점 차 석패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전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은 열심히 해줬다. 하지만 3쿼터부터 트랜지션을 허용하고, 4쿼터 마지막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린 점이 아쉽다”며 “그동안 연습했던 것들을 코트 위에서 잘 보여주려 노력했지만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다”고 총평했다.
전 감독은 패배의 원인을 ‘자멸’이라는 단어로 요약했다. 그는 “사실 실책 수치만 놓고 보면 우리가 자멸한 경기나 다름없다”면서 “최근 소노의 기세가 워낙 좋았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우리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경기”라고 소회를 밝혔다.

SK 자밀 워니의 스텝백 3점슛 대처 등을 과제로 꼽았다. 전 감독은 “위기는 늘 있다. 선수들에게 고맙지만 냉정한 평가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특히 10연승이라는 대기록에 대해서는 “상대가 전승하고 우리가 전패할 수도 있는 것이 농구다. 기록에 도취할까 봐 걱정된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끝까지 방심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거침없는 연승으로 플레이오프(PO)행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소노와, 안방에서 뼈아픈 실책에 무너지며 2위 탈환에 제동이 걸린 SK. 양팀의 엇갈린 희비가 리그 막판 순위 경쟁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잠실=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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