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마저 집어삼킨 소노의 ‘양궁 농구’…고개 숙인 전희철 “우리가 스스로 무너져”

권준영 2026. 3. 2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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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만 보면 우리가 자멸한 경기였다."

고양 소노의 매서운 '양궁 농구'에 무릎을 꿇은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허탈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SK는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소노와의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77-78로 아쉽게 패했다.

이날 SK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고 소노를 강하게 압박하며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고비 때마다 터져 나온 15개의 무더기 실책에 스스로 발목을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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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점’이 가른 희비…10연승 포효한 소노, 통한의 눈물 흘린 SK
SK 전희철 “주말 경기 놓치면 2위 싸움 끝”…배수의 진 쳤다
소노 손창환, 냉정함 유지…“10연승보다 한 경기가 우선”

[잠실=권준영 기자] “실책만 보면 우리가 자멸한 경기였다.”

고양 소노의 매서운 ‘양궁 농구’에 무릎을 꿇은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허탈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서울 SK 전희철 감독이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소노와의 홈경기에서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자 굳은 표정으로 코트 위 상황을 살피고 있다. KBL 제공
SK는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소노와의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77-78로 아쉽게 패했다. 30승17패가 된 SK는 2위 안양 정관장(32승17패)과의 격차가 2경기로 벌어지며 선두권 경쟁에서 뼈아픈 일격을 맞았다. 반면 천적마저 삼키며 10연승 대기록을 작성한 5위 소노(27승23패)는 4위 원주 DB(29승21패)를 2경기 차로 턱밑까지 추격하며 리그 막판 순위 다툼을 안개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날 SK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고 소노를 강하게 압박하며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고비 때마다 터져 나온 15개의 무더기 실책에 스스로 발목을 잡혔다. 4쿼터 승부처에서 노출한 급격한 집중력 저하와 리바운드 열세 역시 1점 차 석패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전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은 열심히 해줬다. 하지만 3쿼터부터 트랜지션을 허용하고, 4쿼터 마지막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린 점이 아쉽다”며 “그동안 연습했던 것들을 코트 위에서 잘 보여주려 노력했지만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다”고 총평했다.

전 감독은 패배의 원인을 ‘자멸’이라는 단어로 요약했다. 그는 “사실 실책 수치만 놓고 보면 우리가 자멸한 경기나 다름없다”면서 “최근 소노의 기세가 워낙 좋았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우리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경기”라고 소회를 밝혔다.

핵심 가드 김낙현의 부상 공백도 뼈아팠다. 그동안 수비 조직력으로 위기를 버텨온 SK였지만, 화력이 극대화된 소노를 상대로는 수비만으론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전 감독은 “(김)낙현이의 공백은 아쉽지만 남은 선수들이 수비에서 잘 버텨주고 있다”면서 “앞으로 일정이 타이트한 만큼 주말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이번 주말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사실상 2위 싸움은 어려워질 것”이라며 배수의 진을 쳤다.
고양 소노 손창환 감독이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접전이 이어지자 코트 위 상황을 살피고 있다. KBL 제공
반면 ‘천적’ SK마저 집어삼키며 10연승 고지를 밟은 소노의 손창환 감독은 기쁨보다는 냉정한 태도를 유지했다. 손 감독은 “상대 피지컬에 고전했지만, 이기고자 하는 선수들의 의지가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SK 자밀 워니의 스텝백 3점슛 대처 등을 과제로 꼽았다. 전 감독은 “위기는 늘 있다. 선수들에게 고맙지만 냉정한 평가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특히 10연승이라는 대기록에 대해서는 “상대가 전승하고 우리가 전패할 수도 있는 것이 농구다. 기록에 도취할까 봐 걱정된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끝까지 방심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거침없는 연승으로 플레이오프(PO)행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소노와, 안방에서 뼈아픈 실책에 무너지며 2위 탈환에 제동이 걸린 SK. 양팀의 엇갈린 희비가 리그 막판 순위 경쟁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잠실=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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