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관제…소방헬기·무인소방로봇 등 즉각 대응
아파트 상가 가스폭발 초고층 건물 복합재난 재현
화재 진압·인명구조부터 주민대피·구호지원까지
39개 기관·단체 700여명 현장대응·협업체계 점검

이날 훈련은 울산시와 행정안전부, 남구가 공동으로 실시한 2026년 레디 코리아(READY Korea) 1차 훈련이다.
고층건축물 화재가 대형 인명피해와 도시형 복합재난으로 확대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관계기관 간 현장대응 역량과 협업체계를 종합 점검하기 위해 실전형으로 진행됐다.
훈련 장소로 해당 아파트가 선택된 것은 이 건물이 2011년 준공된 162m 규모의 고층복합건축물인데다, 가연성 외장재인 알루미늄패널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홍콩 웡 푹 코트 아파트 화재처럼 가연성 외장재를 타고 불길이 수직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런 고층건물의 위험성을 실제 도심 속 건물에 대입해 대응체계를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훈련은 상가 화재가 외벽을 따라 상층부로 번지고, 연기 확산과 다수 인명 고립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여기에 전력·가스 차단, 주민 대피, 응급구조, 전기차 화재까지 겹치는 복합재난 시나리오가 더해졌다. 초기에는 화재 신고 접수와 상황 전파, 자위소방대 초기 대응, 소방과 경찰 출동 등 초동 대응 절차가 이어졌다.
소방의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 경찰의 주변 통제와 교통 관리, 지자체의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과 현장통합지원본부 가동이 동시에 이뤄졌다. 현장에서는 긴박한 장면이 쉼 없이 이어졌다. 부상자들이 연기 자욱한 건물 주변에서 구조를 기다렸고, 소방관들은 이들을 구급차로 이송했다.
재난 대응 장비도 대거 투입됐다. 건물 앞에는 70m 굴절차와 고가사다리차가 펼쳐졌고, 상공에는 소방헬기가 떠 구조 상황에 대비했다. 드론관제차는 초고층 외벽과 상부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했고, 무인소방로봇은 고열 구간에 먼저 투입돼 물을 뿌렸다.
한국전력공사와 경동도시가스는 전기·가스 차단 조치에 나섰다. 태화강 국가정원 남구 둔치에는 임시대피소가 운영돼 구호물자 지원이 이어졌다. 훈련에는 서남교 울산시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소방, 경찰 등 39개 기관·단체 관계자 700여명이 참여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고층건축물 재난은 초기 대응과 기관 간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실전형 훈련을 통해 시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