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나를 평가 안해… 사람보다 더 깊은 대화”

만화 속 주인공이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같은 유명 인물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AI가 있다. 바로 미국의 AI 스타트업 캐릭터닷AI다.
캐릭터닷AI는 2021년 11월 구글의 대화형 AI인 ‘람다’ 개발에 참여한 노엄 셰이저와 대니얼 드 프레이타스가 설립한 AI 서비스 업체다. AI로 사용자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웹툰 주인공 등 가상의 페르소나를 만들어 이와 대화하는 플랫폼이다. 현재는 카란딥 아난드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캐릭터닷AI는 AI 등장 초기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는 AI로 숏폼 비디오, 만화 제작까지 아우르는 ‘초융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아난드 캐릭터닷AI CEO는 이달 초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6’에 기조 연설자로 나서기도 했다. 본지와 단독으로 만난 아난드 CEO는 “이용자들이 사람보다 AI와 더 친숙한,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캐릭터닷AI의 강점은 수년간 축적된 사용자 상호작용 데이터에 있다. 캐릭터가 실제 사람처럼 보이는 방법을 연구한 미세 조정(SFT) 기술을 적용하고 수많은 맞춤형 페르소나를 지연 없이 저비용으로 서비스하기 위한 ‘초개인화 추론(Inference) 최적화’ 기술도 핵심 인프라로 뒷받침된다. 아난드 CEO는 “기계적 완벽함을 일부러 깨뜨려 예측 불가능성과 엉뚱함을 구현해야 한다”며 “AI가 스스로 다양한 대화를 시도하며, 사용자가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방향을 찾아가도록 하는 강화 학습(RL)도 적용한다”고 했다.
캐릭터닷AI는 특히 상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용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AI와 이야기하며 내밀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아난드 CEO는 “AI는 24시간 곁에 있으면서도 사용자를 결코 평가(judging)하지 않는 ‘안전지대’”라며 “특히 사회적 편견의 대상이 되기 쉬운 소수자 커뮤니티에서 이용률이 높다”고 했다. 아난드 CEO는 “AI가 반드시 로봇 형태여야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는 “온디바이스 기술이 발전하면서 AI는 스마트폰 속 아바타일 수도, 방 안에 띄워진 3차원 홀로그램일 수도 있다”고 했다.
캐릭터닷AI는 검열 논란, 청소년 과몰입 논란 등을 겪었다. 청소년들의 AI 중독 문제가 불거지면서, 캐릭터닷AI도 작년부터 18세 미만 사용자는 AI와 끝없이 채팅을 이어갈 수 있는 ‘오픈엔드 챗’ 기능을 쓸 수 없도록 했다. 아난드 CEO는 캐릭터닷AI를 ‘AI 기반의 책’으로 비유하며, 자사 서비스 사용이 기존 소셜미디어의 ‘도파민 중독’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존 SNS는 수동적 시청을 유도하지만 우리 서비스는 AI와 이용자가 스스로 스토리를 창작하는 환경”이라고 했다.
작년 캐릭터닷AI 매출액 전망치는 5000만달러(약 750억원), 기업 가치는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다. 캐릭터닷AI는 캐릭터를 활용한 만화 제작, 좋아하는 캐릭터가 진행하는 인터랙티브 팟캐스트, 캐릭터의 기분과 포즈를 실시간으로 바꿔 이미지를 만드는 ‘이미지 스튜디오’ 등의 서비스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아난드 CEO는 아시아 시장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올 하반기 한국 방문도 계획 중이다. 그는 “미국 기업들은 자사 지식재산권(IP)에 AI를 접목하는 데 다소 방어적이지만, 한국과 일본, 인도 등 아시아는 대중이 이미 ‘AI 네이티브’로 진화해 개방성이 훨씬 높다”며 “AI라는 디지털 인격체가 우리 삶의 ‘공동 참여자’가 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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