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을 만나다] 3. 황세주 강원도 용접 명장
성수대교 붕괴 사건 계기 용접의 길
LNG 플랜트·인천공항 건설 참여
대형 인프라 구축 경험 성장 밑거름
기능 넘어 ‘지식·기술·태도’ 강조
“ 타협없는 안전·책임감이 품질 좌우”
전기차 등 접합 기술 중요성 확대에도
3D 기피·숙련공 고령화 ‘ 전수 위기’
체계적 인력양성 필요성 명장 도전
강원도 이어 ‘ 전국 타이틀’ 획득 분투
“기술 다음 세대 잇는 것이 명장 역할”

황세주 강원도 용접 명장은 구조물의 안전과 직결되는 용접 기술의 본질을 ‘책임’과 ‘전수’로 정의했다. 고등학교 시절 성수대교 붕괴 사고를 계기로 용접 분야에 들어선 그는 “구조물이 왜 무너지는지 알고 싶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숙련 기술인의 길을 걸어왔다. 2024년 고용노동부 우수숙련기술자로 선정되는 등 강원도를 넘어 국내 최고 명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황세주 명장을 만났다.
“명장, 안전의식·책임감도 필요”
황 명장은 산업현장의 변화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체감해왔다. 과거 숙련공 중심의 수작업 체계였던 용접 산업은 현재 자동화와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형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그는 “이제는 로봇 용접과 비전 시스템,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되면서 품질의 균일성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며 “단순 반복 작업은 자동화로 대체되고, 사람은 고난도 작업과 공정 관리에 집중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자로서의 가장 큰 위기는 해외 플랜트 현장에서 경험했다. 나이지리아 프로젝트 수행 당시 치안 불안과 현지 폭동 등 극한 상황 속에서도 공사를 이어가야 했고, 국내에서는 고난도 공정에서 발생한 품질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또 다른 시험대였다. 그는 “문제의 원인을 끝까지 파고들며 기술을 축적하는 과정이 결국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산업 경쟁력 좌우하는 핵심 기술”
그가 참여한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나이지리아 LNG 플랜트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건설이다. 해외 현장에서는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공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냈고, 국내에서는 공기 단축과 품질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며 대형 인프라 구축에 기여했다.
황 명장은 좋은 기술자의 조건으로 ‘문제 해결 능력’과 ‘책임감’을 강조한다. 단순히 손기술이 뛰어난 것을 넘어 현장의 문제를 스스로 분석하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기술은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는다”며 “꾸준한 경험과 실패를 통해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원 지역 산업에서 용접 기술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전기차 등 모빌리티 산업이 성장하면서 배터리와 경량 소재 접합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용접은 단순 생산 공정을 넘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숙련 기술자의 역할 역시 기술 전수와 생산성 향상, 산업 현장 혁신을 이끄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숙련 기술 전수에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 3D 업종 기피 현상과 교육 인프라 축소, 숙련공 고령화 등으로 기술 계승이 단절될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황 명장은 “수십 년 축적된 기술이 사라지지 않도록 체계적인 인력 양성과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원도 넘어 대한민국 명장 도전
현재 그는 대한민국 명장에도 도전하고 있다. “강원도 명장만으로는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며 “대한민국 명장이 돼 더 넓은 범위에서 지역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동시에 현장을 떠나지 않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교수 제의도 있었지만 산업현장에 남아 기술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장과 교육, 지역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명장제도의 활용 부족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다. 그는 “명장으로 선정된 이후 체계적인 관리나 활용이 부족하다”며 “교육청과 지자체가 연계해 진로교육과 산업 체험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명장들이 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에게 현실적인 진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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