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위원 5인에게 물어보살… 한 명 뺴곤 죄다 ‘어우엘’

이정호 기자 2026. 3. 2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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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비슷한 판세가 읽힌다. 통합 2연패를 달성해 왕조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LG가 2026 KBO리그 ‘1강’으로 지목된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해설위원 5명에게 시즌 전망을 물었다. 그 중 4명이 LG의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LG는 예전과 같은 스타 군단 이미지는 아니다. 주전만 비교했을 때 압도적인 전력으로 보기도 힘들다. 그렇지만 견고한 선수들이 라인업을 채우고 있어 빈틈을 찾기도 쉽지 않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LG 라인업에 굉장히 정교한 타자들이 많다”며 “시즌을 치르다보면 안 좋을 때 극복할 수 있는 팀, 어찌어찌 굴러가는 팀이 좋은 팀이다. 그런면에서 LG는 굉장히 위력적이다. 잘하는 선수들도 많은데, 안 좋을 때 대처도 좋다”고 평가했다.

경쟁팀들과 차이를 만드는 요소는 선수단 뎁스다. 지난 시즌 우승도 백업에서 결정됐다. LG는 마무리 유영찬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안고 시즌 개막을 맞았다. 5월에는 리드오프 홍창기, 7월에는 중심타자 오스틴 딘까지 부상 악재가 이어졌다. 김현수, 오지환 등 베테랑 타자들의 슬럼프도 길어졌다. 이 때 신민재, 문보경, 구본혁 등이 기대 이상 활약을 펼쳤다. 요니 치리노스,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로 이어지는 선발 4명은 각 10승을 따내며 불펜 과부하를 최소화했다. LG는 다른 팀들이 지쳐있던 8월에 18승(1무5패)을 따내며 우승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디펜딩챔프 견제 세련으론 삼성·한화 가장 많이 거론
각각 최형우-강백호 영입 화력 상승 기대감
SSG·KT, 4·5위 예상 표심 속 두산도 2명 지지 얻어 눈길

최준석 SPOTV 해설위원은 “WBC에서 부상이 생긴 손주영의 선발 공백이 있지만 그런 부분을 생각하지 않아도 될 만큼 투수진이 좋다. 김현수(KT)가 빠졌어도 공수에 걸쳐 대체자가 있다. 제대한 이재원과 건강한 홍창기 등이 더 강한 LG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의 용병술 역시 높은 점수를 받는다. 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LG가 더 강한 팀으로 평가받는 부분은 염경엽 감독의 선수 관리와 활용, 전술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조성환 KBS N스포츠 해설위원도 “LG는 감독과 선수단의 손발이 잘 맞는 팀이다. 감독이 하고자 하는 야구를 선수들이 잘 풀어낸다”고 했다.

LG를 견제할 팀으로도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 오른 한화와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 삼성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김선우 위원은 LG의 ‘1강’ 독주가 아닌 ‘2강’으로 시즌 판도를 예측하며, 유일하게 삼성을 우승 후보 1순위로 지목했다. 삼성과 LG를 두고 깊이 고민한 김선우 해설위원은 “삼성의 압도적인 화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과 필승조 이호성까지 마운드 핵심 전력이 부상으로 빠진 채 시즌 개막을 맞지만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의 막강한 공격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김선우 위원은 “삼성 타선은 어떤 투수를 맞아도 깰 수 있을 만큼 좋다고 본다. (타자에 유리한) 홈 구장 조건을 극대화할 수 있는 타선”이라고 말했다.

해설위원이 예상한 올시즌 5강

공통적으로 과거 삼성 왕조의 주역이던 베테랑 최형우를 FA 시장에서 재영입한 효과가 클 것으로 봤다. 최형우는 지난 시즌 타격 3관왕에 오른 르윈 디아즈 뒤에 배치된다. 지난 2년 간 포스트시즌 경험을 통해 부쩍 성장한 삼성의 젊은 선수들이 최형우 영입으로 날개를 달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한화는 FA 시장에서 강백호를 데려와 삼성 못지 않은 강타선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웬 화이트, 윌켈 에르난데스, 아시아쿼터 왕옌청은 시범경기를 통해 지난 시즌 15승과 200탈삼진 이상씩을 책임진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가 떠난 공백을 어느 정도 채워줄 것이란 기대감을 심어줬다.

해설위원들 전망에서 1~3위에는 LG·삼성·한화의 지분이 컸다. 하나의 예외가 있었는데,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부상 변수가 많은 삼성을 3강에서 빼고 KT를 2위 후보로 주목했다. KT 마운드의 중심을 잡을 외국인 투수 맷 사우어, 케일럽 보쉴리의 기량을 높이 평가한 이 위원은 “LG와 KT에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다. 같은 레벨이라면 누가 얼마나 잘 풀어가는지가 시즌 성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느린 발, 백업 포수 한승택의 활약, 마무리 박영현의 체력 등을 상위권 경쟁의 중요한 열쇠로 평가했다.

중위권 전력 차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해설위원들의 4·5위 전망에도 큰 고민이 뒤따랐다. SSG와 KT가 4표를 받아 가장 유력한 5강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두 팀의 아킬레스건은 결국 백업이다. 주전만 놓고 보면 3위도 경쟁할 수 있지만, 한 시즌을 주전으로만 치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최준석 위원은 SSG에서는 김재환, KT에서는 샘 힐리어드를 주목할 선수로 꼽았다.

두산은 2표를 받았다. 김선우 위원과 조성환 위원이 두산을 5위에 넣었다. 두산을 주목한 시선에는 공통적으로 외국인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이 이끄는 선발진과 4·5선발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전체적인 의견을 종합하면, 지난 시즌 ‘5강’에서 NC가 빠지고, KT가 들어가는 구도다. NC는 지난 시즌 막판 10연승을 달린 저력과 토종 1선발 구창모의 복귀, 마무리 류진욱이 높은 평가를 받지만 전체적인 전력에서 5강권에서 밀린다는 평가다. 게다가 지난 시즌 17승을 올린 라일리 톰슨도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왼쪽 옆구리 근육 파열로 전열을 이탈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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