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종전안 거절... 5개 조건 역제안했다

파리/원선우 특파원 2026. 3. 2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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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요구 조건 관철할 것”
현재 이란의 실권자로 알려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2024년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레바논 베이루트를 방문해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AP 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에 핵 포기 등을 골자로 한 15개 항목이 담긴 종전안을 제안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이란의 고위 정치·안보 당국자는 25일 “미국 제안의 세부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며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종결 시점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당국자는 이란 국영 프레스TV 인터뷰에서 미국이 요구한 종전안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며 “이란은 스스로 결정한 시점에, 우리가 내건 조건들이 충족될 때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했다. 또 요구 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방어 태세를 유지하며 적에게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이어 미국이 여러 외교 채널을 통해 협상을 시도하고 있으나, 그 제안들이 과도하며 “전장에서의 미국 측 실패라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은 이란에 ▲핵 프로그램 전면 해체 ▲핵무기 개발 영구 포기 ▲이란 내 우라늄 농축 금지 ▲고농축 우라늄(60%) 약 450㎏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전 ▲나탄즈·이스파한·포르도 핵 시설 해체 ▲IAEA의 전면 사찰 허용 ▲중동 내 대리 세력 전략 포기 ▲대리 세력에 대한 자금·무기 지원 중단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행 유지 ▲미사일 규모 및 사거리 제한 ▲미사일 사용은 자위 목적에 한정 등 11개 조건을 요구했다. 이란이 이를 수용할 경우 제시된 보상안은 ▲국제 제재 전면 해제 ▲민간 핵 프로그램(부셰르 원전 등) 지원 ▲제재 자동 복원(스냅백) 장치 폐지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요구하는 종전안 내용은 상당 부분 이번 전쟁 이전에 이란과 합의를 시도하던 항목들이다. 이 당국자는 지난해 미국과 시도하던 두 차례 협상을 언급하며 미국이 제시한 종전안이 ‘기만적’이라며,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책략’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란 측 종전 조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적에 의한 침략·암살 완전 중단 ▲이란에 대한 전쟁 재발을 방지하는 견고한 메커니즘 수립 ▲전쟁 피해에 대한 명확한 배상 ▲중동 전역에 걸친 모든 전선과 저항 조직에 대한 전쟁 완전 종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합법적인 주권 행사와 이에 대한 보증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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