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WS 3연패냐 vs 대항마 메츠 뒤집기냐

남정훈 2026. 3. 2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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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8개월 대장정 돌입
26일 양키스·SF자이언츠 개막전
코리안 빅리거 출전 이정후 유일
김하성·송성문, 부상자 명단 올라
FA 대어 쓸어 담은 다저스 ‘독주’
타자 몸값 1위 소토의 메츠 ‘견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예열을 마친 세계 최고 야구 스타들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개막을 맞이한다. 양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인 뉴욕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026 MLB 개막전이 26일 오전 9시5분 플레이볼을 외치는 것을 시작으로 8개월여간의 대장정을 이어간다.
애런 저지(왼쪽부터), 오타니 쇼헤이, 이정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3연패 도전

MLB의 최대 화두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3연패다. 다저스는 과거 2000년대 초중반 슈퍼스타들을 싹쓸이하며 ‘악의 제국’이라 불렸던 양키스를 능가하는 스토브리그 쇼핑으로 ‘신 악의 제국’으로 떠올랐다. 2024시즌을 앞두고 오타니 쇼헤이(10년 7억달러),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2500만달러)를 품으며 2020년 이후 4년 만에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다저스는 지난 시즌에도 블레이크 스넬(5년 1억8200만달러), 태너 스캇(4년 7200만달러) 등 대어급을 데려오며 월드시리즈 2연패에 성공했다. 뉴욕 양키스의 1998~2000년 월드시리즈 3연패 이후 21세기 첫 월드시리즈 연패팀의 주인공은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지난 겨울에도 멈추지 않고 3연패를 향한 투자를 이어갔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호타준족 외야수 카일 터커(4년 2억4000만달러)를 품으며 타선을 보강한 뒤 팀 내 유일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불펜 보강을 위해 현역 최고 마무리 중 하나로 꼽히는 에드윈 디아즈(3년 6900만달러)까지 영입했다.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최우수선수(MVP) 3인방에 터커까지 보강된 다저스 타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오타니와 야마모토, 타일러 글래스나우의 선발진에 디아스와 스캇이 지키는 불펜도 빅리그 정상급이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3연패를 못하는 게 이상할 정도다. 미국 현지 언론 ESPN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27.6%로 가장 높게 예상했다.

다저스의 대항마로는 내셔널리그(NL)에서는 현역 최고 비싼 타자(15년 7억6500만달러) 후안 소토가 이끄는 뉴욕 메츠(월드시리즈 우승 확률 7.7%), 브라이스 하퍼-카일 슈와버-트레이 터너의 강타선과 2026 WBC 8강에서 한국 타선을 잠재운, NL 사이영상 1순위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마운드를 이끄는 필라델피아 필리스(5.9%)가 꼽힌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지난 시즌 포수 최초 60홈런을 때려낸 칼 롤리와 강력한 선발진이 조화를 이룬 시애틀 매리너스(7.4%), 현역 최고 강타자 애런 저지가 이끄는 최고 명문 양키스(7.0%), 지난 시즌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파트너 토론토 블루제이스(6.0%) 정도가 다저스의 3연패를 저지할 후보로 거론된다.

◆NL 오타니, AL 저지 MVP도 3년 연속?

오타니가 2024시즌을 앞두고 AL 소속의 LA에인절스에서 NL의 다저스로 이적한 이후, 2년간 양대리그 MVP는 오타니와 저지가 독차지했다. 올해도 오타니-저지 시대가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오타니는 2024시즌엔 54홈런-59도루로 MLB 역사상 최초의 50-50 클럽을 열어젖혔고, 지난해에도 55홈런에 투수겸업을 다시 시작하며 2년 연속 NL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에인절스에서 뛰던 2021, 2023시즌에도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한 오타니는 4년 연속 MVP 수상에 도전한다. 전망도 밝다. 올해도 부상 변수가 없다면 50홈런 이상을 때려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개막부터 선발 마운드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이도류’를 재개한다. 25일 ‘친정팀’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4이닝 동안 무려 11탈삼진을 뺏어냈다. 2026 WBC 결승에서 침묵하며 미국의 준우승을 바라봐야만 했던 저지도 빅리그 최강의 배팅 파워를 앞세워 AL MVP 3연패에 도전한다.

◆이정후만 개막전 로스터에… 한국인 빅리거는?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기상도는 그리 좋지 못하다. MLB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가 유일하다. MLB 3년 차를 맞는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455(22타수 10안타) 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227로 예열을 끝마쳤다. 지난 시즌까진 중견수를 소화했던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리그 최고 수준의 중견수 수비 능력을 갖춘 해리슨 베이더를 영입하면서 우익수로 자리를 옮긴다. 수비 부담을 덜어낸 만큼, 타석에서 확실한 생산력이 기대된다.

한국인 빅리거 맏형인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올해 빅리그에 도전장을 낸 송성문(30·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부상자 명단(IL)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할 전망이다.

다저스 소속 김혜성(27)은 시범경기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 6타점, 도루 5개로 활약하고도 개막 로스터 26명에 들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그밖에 고우석(27·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마이너리그)과 배지환(25·뉴욕 메츠 마이너리그)은 좀 더 힘든 경쟁을 이겨내야 빅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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