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대한민국 제조AI 중심으로!] (10) AI가 바꾸는 제조 현장- 삼현
창원산단 로봇 등 엑추에이터 전문기업
연구개발 집중… 국내 시장 1위 목표
고하중 자율주행로봇 기술력 등 인정
문제해결형 AX 대표 선도공장 추진
디지털 트윈 기반, 세계 표준 모델 도전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삼현은 로봇, 방산, 우주항공 분야 액추에이터 전문 기업이다. ‘움직임에 영혼을 불어넣은 기술’을 통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원가경쟁력과 차별화된 신기술, 철저한 사후관리(AS)를 바탕으로 국내 액추에이터 모듈 시장의 1등 기업 달성을 목표로 한다.

삼현을 움직이는 진정한 혁신 동력은 ‘사람과 미래를 향한 투자’에서 나온다. 현재 직원 330여 명 중 약 40%가 연구개발(R&D)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기술 집약적 조직이며,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며 시장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동시에 기반 시설 확장을 통해 창원국가산업단지에 본사 외 2·3 공장, 그리고 인도·중국 공장까지 확보하며 글로벌 자율 제조 플랫폼을 위한 물리적인 인프라를 확장해 가고 있다.
특히 2024년 국가 150대 핵심전략기술 보유, 2025년 방산혁신기업 100선정, 그리고 2026년 월드클래스 플러스 인증 준비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 행보를 보이며 대한민국 제조 인공지능(AI)의 새로운 표준을 정립해 가고 있다.
삼현은 지난 2016년부터 스마트공장 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스마트 공장 보급 확산사업에 본격 참여하면서 디지털 전환(DX)의 행보를 내디뎠다. 공장의 생산설비 자동화와 함께 ERP, MES, SCM, PLM 등 전산 시스템을 도입했다. 자동화와 함께 시스템 도입으로 생산성을 확보하고, 아날로그 경영 기반에서 디지털 기반의 경영 의사 결정을 위해 스마트공장 구축의 기반을 다지게 됐다.

삼현은 지난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케이(K)-스마트등대공장에 선정됐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이끄는 공장으로 대기업 위주로 선정하는 글로벌 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을 벤치마킹한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선도형 스마트공장이다. 선정 당시 전국 11개 기업 중 경남 지역 기업은 두산공작기계, 신성델타테크, 삼현 등 3개이며, 삼현은 5개 중소기업 중 하나였다. 3년 동안 정부 지원을 받아 국내 제조업의 고도화 방향을 제시하고, 업종을 선도하는 벤치마킹 모델공장 역할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반 품질예측 시스템을 통한 생산 라인의 불량률을 줄여 생산성을 높였다. 또 생산 스케줄링(APS)과 가상 물리 시스템(CPS)를 활용한 생산 스케줄링 자동화로 현업 부서의 업무 부하를 최소화했다. 모든 데이터와 연계한 수요와 동기화된 생산라인의 자동 운영과 다품종 혼류 생산이 가능한 생산라인도 구축했다.
아울러 클린룸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에너지 경영 시스템을 적용해 단순한 자동화 공장이 아닌 디지털 전환 기반의 스마트공장을 구축했다고 할 수 있다.
삼현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현실 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 세계에 구현한 것)을 기반으로 생산 현장과 모든 설비가 레벨3 이상의 가시화된 디지털 그래픽으로 구현돼 실시간 수집되는 데이터에 기반한 경영 의사 결정이 가능한 수준의 스마트공장을 조성했으며, 부문별 데이터 수집과 분석 제어 작업에 AI가 적용됐다. 또한 모든 임직원의 업무 환경과 강도를 최소화하고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해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데이터와 AI의 정밀함이 결합된 지능형 스마트공장 운영을 준비 중이다.

삼현의 미래 성장 동력인 로봇 제품은 AI 기술과 연계해 설계, 개발 중이다. 삼현의 고하중 자율주행로봇(HAMR, Heavy-duty Autonomous Mobile Robot)은 2025년 11월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로보월드 전시회에서 로봇시스템 부문 ‘올해의 우수제품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회사가 축적해온 3-in-1 통합솔루션(모터·제어기·감속기)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고하중 자율주행로봇은 자회사 케이스랩의 핵심 기술인 ‘시맨틱 프레임워크(Semantic Framework)’가 적용돼 로봇이 사람처럼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할 수 있다. 또 다수의 로봇을 동시에 제어하는 군집 주행(Swarm Control) 기술과 고정밀 위치 추정 기술이 결합돼 복잡한 산업 현장에서도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물류 운송을 할 수 있다. 기존 무인 운반차(AGV, Automated Guided Vehicle)는 시속 5㎞ 정도의 저속이었지만 고하중 자율주행로봇은 시속 20㎞ 내외의 고속 주행이 가능하다. 3t부터 최대 10t까지 운반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어서 실내와 실외 복합 환경에서 운용할 수 있다.

또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로봇 사업을 세계무대에 공개했다. 세계 최대 기술 박람회인 CES에 처음 참가한 삼현은 로봇 제품(고하중 자율주행로봇, 스케이트보드 등)과 핵심 모듈(휴머노이드 관절모듈, 기어박스 등)을 함께 선보이는 ‘제품+모듈 동시 전략’을 내세웠다. 성능뿐 아니라 양산 안정성, 품질 신뢰, 납기 대응까지 포함해 실제로 공급 가능한 로봇 기술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김창곤 삼현 부사장은 “고하중 자율주행로봇은 삼현이 부품 단위를 넘어 시스템 전체를 설계하고 제어하는 플랫폼 기업의 역량을 증명했다고 할 수 있다”며 “지난 수십 년간 모빌리티 분야에서 쌓아온 ‘양산 신뢰성’과 케이스랩의 ‘AI 소프트웨어’가 결합해 탄생한 자율 제조 시대의 결정체”라고 밝혔다.
삼현은 2025년 11월 서진시스템, 자회사 케이스랩과 ‘AI·로봇 융합 기반 스마트 자율 제조 글로벌 얼라이언스(Global Alliance)’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현의 정밀 하드웨어 기술과 케이스랩의 AI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서진시스템의 글로벌 제조 기반 시설을 결합한 전략적 동맹이다. 업무협약으로 로봇용 모션 제어 시스템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고, 급성장하는 글로벌 물류이송로봇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현은 문제해결형(Type 3) 인공지능 전환(AX) 대표 선도공장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중소 제조기업들이 AX 전환 과정에서 직면하는 ‘무엇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됐다. ‘모듈화 전략’으로 다른 기업들도 큰 비용 부담 없이 현장 상황에 맞춰 순차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해 중소기업에 최적화된 AX 표준화 모델을 정립할 계획이다. AI를 통해 데이터의 정제와 판단, 실행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능화한다. 특히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가상과 실제를 연결하고, 로봇이 스스로 보고 이해하며 동작하는 피지컬 AI와 시각언어행동(VLA, Vision-Language-Action) 기술이 현장에 즉시 적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 중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2월 삼현을 찾아 ‘경남 창원 AX 실증산단 참여기업 간담회’에 앞서 실증 추진계획을 점검하기도 했다.
삼현은 AI 도입으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됐다. 생성형 AI와 예측 AI가 품질 검사를 담당한다. 문제해결형 AX 대표 선도공장 사업을 통해 자동화 라인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가성 불량’ 발생률을 30% 이상 줄이고, 전체 생산성을 10% 향상시키는 혁신적인 결과를 기대한다. 직원들은 단순 업무에서 벗어나 데이터 분석과 시스템 운영 등 데이터 기반의 관리와 제조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삼현은 ‘부품 제조’라는 강력한 근육 위에 ‘AI’라는 영리한 두뇌를 얹어, 전 세계 제조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글로벌 자율 제조 솔루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권태영 기자 media98@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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