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용병술 탄탄 ‘다 가진 LG’…독주 막을 팀 어디 없소

이정호 기자 2026. 3. 2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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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위원들이 본 2026 시즌 프로야구 판세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6일 서울 잠실구장 기자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구단의 5번째 우승을 이끌겠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압도적이지 않지만 견고한 선수층에 염경엽 감독 ‘관리’ 더해
부상 등 공수 공백 생겨도 백업 선수들 제 몫 ‘안 좋을 때 빛나’
막강 타선 삼성·강백호 영입 한화도 우승 후보…KT도 ‘주목’

올해도 LG가 KBO리그 ‘1강’으로 지목된다. 28일 개막하는 프로야구 정규시즌에 앞서 해설위원 5명에게 시즌 전망을 물은 결과, 4명이 LG의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을 높이 봤다.

LG는 선발 라인업이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견고한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어 빈틈을 찾기도 쉽지 않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시즌을 치르다보면 안 좋을 때 극복할 수 있는 팀, 어찌어찌 굴러가는 팀이 좋은 팀이다. 그런 면에서 LG는 굉장히 위력적이다. 잘하는 선수도 많은데, 안 좋을 때 대처도 좋다”고 평가했다.

경쟁팀과 차이를 만드는 요소는 선수단 뎁스다. 지난 시즌 우승도 백업에서 결정됐다. LG는 마무리 유영찬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안고 시즌 개막을 맞았다. 5월에는 리드오프 홍창기, 7월에는 중심타자 오스틴 딘까지 부상 악재가 따랐다. 김현수, 오지환 등 베테랑들의 슬럼프도 길어졌다. 이때 신민재, 문보경, 구본혁 등이 기대 이상 활약을 펼쳤다. 요니 치리노스,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로 이어지는 선발 4명은 각 10승 이상씩 따내며 불펜 과부하를 최소화했다. LG는 다른 팀들이 지친 8월에만 18승(1무5패)을 올리며 우승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최준석 SPOTV 해설위원은 “선발에 손주영의 공백이 있지만 그런 부분을 생각하지 않아도 될 만큼 투수진이 좋다. 김현수(KT)가 빠진 부분도 공수에 걸쳐 대체자가 있다. 제대해 복귀하는 이재원과 건강한 홍창기 등이 더 강한 LG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사진)의 용병술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LG가 더 강한 팀으로 평가받는 부분은 염 감독의 선수 관리와 활용, 전술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조성환 KBS N스포츠 해설위원도 “LG는 감독이 하고자 하는 야구를 선수들이 잘 풀어낸다”고 했다.

LG를 견제할 팀으로도 결국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 갔던 한화와 플레이오프에 오른 삼성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김선우 위원은 LG의 ‘1강’ 독주가 아닌 ‘2강’으로 시즌 판도를 예측하며 유일하게 삼성을 우승 후보 1순위로 지목했다. “삼성의 압도적인 화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필두로 마운드에 공백을 갖고 개막하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막강한 공격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은 “삼성 타선은 어떤 투수를 맞아도 깰 수 있을 만큼 좋다고 본다. (타자에 유리한) 홈 구장 조건을 극대화할 수 있는 타선”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FA 강백호를 데려와 삼성 못지않은 강타선을 구축했다. 오웬 화이트, 윌켈 에르난데스, 아시아쿼터 왕옌청은 시범경기를 통해 지난 시즌 15승 이상씩 책임진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가 떠난 선발 자리를 어느 정도 채울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심어줬다.

해설위원들 전망에서 1~3위에는 LG·삼성·한화가 대부분 포함됐다. 한 명 예외가 있었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부상 변수가 많은 삼성을 ‘3강’에서 빼고 KT를 주목했다. KT 마운드 중심을 잡을 외국인 투수 맷 사우어, 케일럽 보쉴리의 기량을 높이 평가하며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다. 같은 레벨이라면 누가 얼마나 잘 풀어가는지가 시즌 성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느린 발, 백업 포수 한승택의 활약, 마무리 박영현의 체력 등을 상위권 경쟁의 중요한 열쇠로 봤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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