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기교육] 화성 동탄중학교 '교복 자율화'
학생자치회 후드집업 'DTS' 큰 호응
체육수업 있는 날 '체육복 등교' 허용
2학기 금요일마다 '사복데이' 정례화
작년 '편한 교복' 도입…자율에 방점
검정·회색 후드집업·맨투맨티 결정
로고 '동탄중학교(Dongtan Middle School)'
학생·학부모·교사 만족…보완 예정

학생들은 편한 교복이 대세다. 정장용 교복은 불편하다는 의견과 값이 비싸다는 의견에 학교 자치회에선 '편한 교복' 자율화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학부모 역시 편한 교복을 반기며 동참하고 있다. 화성시 동탄중학교의 교복 자율화 과정을 소개한다.
동탄중학교엔 편한 교복이 도입됐다. 편한 교복 도입 배경엔 2024년 도입된 학생자치회의 후드집업 DTS가 있었다. 학생자치활성화 예산을 받아 학생자치임원 28명을 위해 만든 후드집업이다. 아이돌 BTS에 영감을 받아 동탄중학교의(Dongtan Middle School)의 앞글자를 따왔다. 브랜드는 챔피언으로, 학생자치위원회 임원들은 이 후드티를 입고 자치회 활동을 했다.
호응은 일반 학생들에게서 나타났다. 학생자치회가 아닌 일반 학생들 사이에서 이 후드티를 어떻게 하면 입을 수 있을지 문의가 급증했고, 학생자치회에 지원하는 인원이 3배가 증가했다. 후드티를 입고 싶어하는 학생이 늘어나면서 편한 교복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그리고 2025년 본격적으로 '편한 교복' 논의가 시작됐다. 동탄중학교 학생들은 겨울엔 정장형 교복 중 자켓보다 후드집업이나 패딩, 체육복을 입고 등교하는 경향이 많았다. 이런 배경에서 탈의실이 없는 경우 체육 수업이 있는 날 체육복 등교를 허용했고,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체육복 등교가 본격화됐다.

교원은 사복데이에 짧은 치마나 화려한 복장 등 학생답지 않은 복장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학부모는 사복 구입에 대한 비용 부담을 우려했다. 하지만 막상 학생들은 자율성이 주어진 상황에서 수수하게 후드티와 체육복 등 편한 복장으로 등교했다. 화려한 복장에 대한 부담도 적었다.
학부모 사이에선 사복 및 교복 비용 부담 완화 필요성이 제기된 상태였고, 교복비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중복 구매와 패키지 구매 시 비용이 발생하고 있었다. 학생은 정장형 교복을 입는 횟수가 적고 불편함이 높아 후드집업이나 맨투맨티 착용 요구가 있었다. 교직원은 교복 디자인 및 재질에 대한 전문성 부족, 업무 부담이 증가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동탄중학교는 교육공동체의 뜻을 모았다. '자율'에 방점을 두고 다양성과 창의성을 보장하고자 했다. 편한 교복에 대한 찬반부터 품목 구성, 디자인, 색상에 대해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수렴했다. 비정장형 교복(동복) 위주의 품목 변경 및 구성을 간소화했다. 학부모 및 학생 설문조사 결과 79%가 편한 교복에 찬성했다.

동탄중학교는 편한 교복 도입을 위해 학생생활규정도 개정했다. 제15 [교복] 항목에 편한교복(비정장교복)내용을 추가했고, 지난해 8월 29일 제안이 통과됐다.
편한 교복은 후드집업, 맨투맨티로 결정됐고, 검정, 회색으로 만들어졌다. 로고는 동탄중학교(Dongtan Middle School)로 완성됐다.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다른학교와 다르다는 자부심이 들었고, 2학년 학생들도 구입해 착용하기도 했다. 학부모는 지원되는 교복비 안에서 교복비를 해결하며 교복 부담이 없었다. 2025년 대비 하복 체육복과 생활복까지 구입할 수 있었지만 비용 부담이 없었다.
동탄중학교 1학년 기효린 양은 "줄넘기, 풋살처럼 자율동아리 활동을 하는데 활동할 때 더 편하고 움직임도 자유로워서 좋았다"며 "공부할 때도 편하고 생활복 없어도 잘 지낸다"고 착용 소감을 말했다.
동탄중학교 1학년 정혜원 양은 "다른학교 친구들이 교복이 후드집업을 보면 놀라고 부러워한다"며 "입고 활동하는데 편한게 가장 큰 장점이다"고 말했다.

학부모와 제작에 참여한 선생님들 역시 편한 교복 도입이 학생들의 편한 활동을 보장하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한다고 입을 모았다.
제작 과정에 참여한 동탄중학교 생활체육부장 임채문 선생님은 "편한 교복의 장점은 학생들이 일상과 수업에서 자유롭고 편하게 입고 다니는 것"이라며 "정장 교복을 입었을 때는 교복을 바르게 착용하지 않아 학생과 선생님이 실랑이를 했는데, 편한 교복은 그런 불필요한 소모를 줄이고 후드, 맨투맨 모든 걸 입을 수 있어 학생, 학부모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박지선 학부모 회장은 "중학생 아이들의 특성상 많이 활동적인데 정장 교복은 불편함이 있었다"며 "새로운 교복은 더 편안하면서 우리가 동탄중학교라는 소속감, 유대감이 이어질 수 있는 하나의 매개가 되어서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이다"고 말했다.

동탄중학교는 향후 의견수렴을 통해 학년 구분과 재질 편한 교복을 보완할 예정이다. 또 다른 학교에 편한 교복의 장점을 알릴 수 있도록 교복 변경을 위한 참고 매뉴얼을 만들고 마플 사이트과 같은 '플랫폼' 제작을 건의할 예정이다.
김정선 동탄중학교 교장은 "학교가 편한 교복을 도입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잘 반영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교사가 행복한 학교,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학부모들이 믿음을 가질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고륜형 기자 krh0830@incheonilbo.com
※ 본 글은 경기도교육청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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