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이 날이 왔다" 4년 전 손흥민과 득점왕, 결국 PL 떠난다..."시즌 끝나면 리버풀과 작별" 9년 동행 마침표 [공식발표]

고성환 2026. 3. 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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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또 한 명의 전설이 잉글랜드 축구를 떠난다. 모하메드 살라(34)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리버풀과 동행을 끝마친다.

리버풀은 2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모하메드 살라가 2025-2026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난다. 구단은 살라와 합의를 통해 그가 안필드에서 이어온 9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음을 알린다"라며 살라와 작별이 확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직 시즌 도중이지만 먼저 발표가 나왔다. 리버풀은 "살라는 팬들에 대한 존중과 감사의 마음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투명성을 제공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빠른 시점에 이 소식을 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9년간 리버풀에 헌신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던 살라. 고별 행사는 시즌을 마친 뒤 열린다. 리버풀은 "아직 이번 시즌 일정이 남아 있는 만큼, 살라는 시즌을 최대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그의 업적을 기리는 공식적인 작별 인사는 올 시즌 종료 이후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살라는 리버풀을 넘어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월드클래스 공격수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지난 2014년 첼시에 입단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발을 내디뎠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금방 이탈리아 세리에 A로 떠났다. 그는 피오렌티나와 AS 로마 임대를 거쳐 2016년 로마로 완전 이적했다.

살라는 이탈리아에서 두 시즌 동안 34골 20도움을 올리며 재능을 꽃피웠고, 리빌딩 중인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2017년 붉은 유니폼을 입으며 잉글랜드 무대로 복귀했다. 

클롭 감독의 안목은 정확했다. 살라는 리버풀에 합류하자마자 최고의 선수로 도약했고, 폭발적인 드리블과 단단한 피지컬, 득점력, 연계 능력까지 모두 갖춘 완성형 공격수로 성장했다.

살라의 리버풀 통산 성적은 435경기 255골 122도움에 달한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만 4차례 차지했다. 그는 2021-2022시즌 손흥민과 치열한 경쟁 끝에 공동 득점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프리미어리그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컵, UEFA 슈퍼컵 등 수많은 우승 기록도 남겼다.

특히 살라는 지난 시즌에도 공식전 52경기에서 34골 23도움을 터트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자 재계약을 주저하던 리버풀 보드진도 마음을 바꿔 계약 연장을 택했다. 같은 시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일궈내며 박수 칠 때 떠나길 택했지만, 살라는 박수 속에 동행을 이어갔다.

하지만 에이징 커브는 예상보다 빠르고 급격히 찾아왔다. 살라는 이번 시즌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팀에 폐를 끼치면서 리버풀의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 게다가 폭탄 발언으로 팀 분위기를 해치기까지 했다.

살라는 작년 12월 3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되자 "내가 왜 벤치인지 모르겠다. 클럽이 날 버스 아래로 던진 것 같다. 누군가 내가 모든 비난을 받길 원한다는 게 매우 분명하다"라며 "슬롯 감독과 나는 갑자기 아무런 관계도 없게 됐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누군가가 내가 클럽에 있길 원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항의했다.

이후 살라는 인터 밀란 원정에서도 제외되는 등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슬롯 감독과 극적 화해에 성공했고, 이후 꾸준히 출전 중이다. 다만 경기력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살라와 리버풀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동행을 마치기로 결정했다. 그의 유산이 여기서 더 망가지기 전에 헤어지려는 것. 리버풀은 "살라는 리버풀에서 9번째 시즌을 끝으로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서 작별을 고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살라는 리버풀 팬들에게 미리 영상 편지를 남겼다. 그는 "안타깝게도 이 날이 왔다. 이게 제 작별의 첫 번째 메시지다. 저는 시즌이 끝나면 리버풀을 떠난다. 이 클럽, 이 도시, 그리고 이 사람들이 제 삶의 얼마나 큰 일부가 될지 상상도 못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살라는 "리버풀은 단순한 축구 클럽이 아니다. 열정이고, 역사이며, 정신이다. 이 클럽에 속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우리는 함께 승리를 축하했고, 가장 중요한 트로피들을 들어 올렸으며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도 함께 싸워냈다"라며 "이곳에서 함께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 특히 과거와 현재의 팀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팬 여러분은 제 커리어 최고의 순간뿐만 아니라 가장 힘든 시기에도 항상 함께해 주셨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고, 평생 간직하겠다"라며 "떠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여러분은 제 인생 최고의 시간을 만들어주셨다. 저는 언제나 여러분 중 한 명일 거다. 여러분 덕분에 난 절대 혼자 걷지 않을 것(I'll never walk alnoe)"이라고 인사를 마쳤다.

/finekosh@osen.co.kr

[사진] 스카이 스포츠, PL, 리버풀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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