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호, 산단 어린이집 '케이원' 2년 만에 문 닫아
유치권 행사로 어린이집 '불똥'
건물 내 다른 입주 업체 비상등
복합문화센터 개관 '불투명'
공사비 분쟁·누수까지 겹악재
앞날 안갯속…아이들만 피해

전국 1호로 산업단지 직원 자녀들을 위한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해 큰 관심을 끌었던 인천 남동산단 케이원 지식산업센터 내 어린이집이 허망하게 문을 닫았다. 어린이집이 입주한 건물 문제 때문인데 정작 피해는 2년 넘게 다니던 아이들에게 돌아갔다.
25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케이원 어린이집은 올해 신학기부터 원아를 모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어린이집은 2021년 근로복지공단 '산단 대개조형 공동 직장어린이집'의 첫 지원 사례로 꼽혔다.
공단은 약 20억원의 설치비와 함께 인건비·운영비 등 매월 최대 640만원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어린이집 측이 지원을 신청하지 않으면서 공단 지원도 끊겼다.
이 배경에는 어린이집이 위치한 지식산업센터의 내부 사정이 맞물려 있다.
케이원 지식산업센터는 해당 부지에서 공장을 운영하던 삼성공업이 특수목적법인인 ㈜남동산단케이원을 세워 진행한 것으로,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160억원의 '산업단지환경개선펀드' 재원 등을 지원받아 지었다.
착공 후 약 3년 만인 2023년 10월 준공해 센터 운영을 시작했지만 공사 대금 18억원이 지급되지 않으며 시공사에서 유치권 행사에 나섰다.
유치권 행사 여파를 비롯해 복잡한 내부 경영 사정이 건물 내 입주 업체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어린이집은 개원 2년4개월여 만에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 갑자기 건물이 봉쇄되거나 엘리베이터 등 시설 등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 어린아이들 안전을 우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불똥은 다른 입주 업체로도 튀고 있다. 인천시는 이곳 센터 지하 1층(968.4㎡ 규모)에 예산 57억원을 들여 근로자들을 위한 복지공간인 '남동산단 복합문화센터'를 입점하기로 했다.
하지만 건물 누수 문제가 발생하며 리모델링 공사 착공을 기존 2월에서 4월로 연기했다. 센터는 이달 초부터 관련 하자보수 공사에 착수했다.
시 관계자는 공사가 끝나는 하반기쯤 개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시민들이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안전 확보가 가장 중요하기에 누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운영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공사비 분쟁, 누수 등 악재가 겹치면서 건물 운영 전반이 안갯속이다. 삼성공업 관계자는 "어린이집은 다음 달 초쯤부터 다시 운영하도록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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