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너지 절약 불편해도 동참”…‘중동사태 종식’ 입 모아
끝번호 3·8 차량 청사 출입 제한
기존 시행 광주시청 등 혼선 無
민원인 진입로 구분 안 된 곳선
직원이 신원 확인 절차 밟기도

이란과 이스라엘·미국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정부가 석유 에너지 소모 속도를 늦추기 위해 공공부문 승용차 5부제 강화를 시작한 25일 광주 지역 공공기관 곳곳에서는 이 같은 반응이 잇따랐다.
5부제는 평일마다 자동차 번호판 끝번호를 2개씩 짝지어서 각 요일에 해당하는 차량의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다. 기준은 ▲월요일 1·6 ▲화요일 2·7 ▲수요일 3·8 ▲목요일 4·9 ▲금요일 5·0으로 전국적으로 동일하다.
현재까진 임산부·미취학 아동 동승차량과 전기·수소차 등은 5부제에서 제외되고 이 외의 공공기관 종사자만 해당된다.
광주시청 등 일부는 이미 5부제를 시행하고 있어 시행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혼란은 감지되지 않았다.
다만, 이를 지키지 않아도 청사 내 주차 금지 정도의 제재만 가했던 예전과 달리 징계까지 하는 방안이 정부 차원에서 검토됨에 따라 5부제 홍보 강화와 함께 위반 차량을 색출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실제 이날 오전 7시50분께 광주 남부경찰서는 “뒷번호 3·8번은 즉시 차량을 이동해주시길 바란다”는 청사 내 방송과 함께 직원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을 점검했다.
또 지휘 작전 차량에 대해선 적용 대상에서 제외됨을 알리는 비표를 배부하는 등 5부제 강화를 맞아 관련 시스템을 정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오전 8시50분께 광주 서구청사의 경우 직원과 민원인의 청사 진입로가 구분되지 않은 탓에 청원 경찰들이 끝번호 3·8 차량에 대해 신원을 확인해야 했다.
반면 광주 지역 5부제 시행 대상 중 한 곳인 전남대학교는 끝번호 3·8 차량 모두 별다른 확인 절차 없이 진입이 가능했다.
이에 대해 전남대학교 관계자는 “5부제 적용 대상인 교직원의 차량은 관리 시스템에 다 등록이 돼 있다”며 “교직원이 위반할 경우 시스템 메일을 통해 1차 계도, 2차 출입 제재, 4회 이상 징계 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승용차 5부제 시행 전 주차해둔 차량를 빼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이 때문인지 공공기관 인근 몇몇 주민들은 “주택가나 골목에 못 보던 차들이 늘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이렇듯 일종의 ‘풍선 효과’는 있었지만, 다수의 공공기관 종사자들은 5부제의 취지에 공감하며 함께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익명의 한 북구청 공무원은 “부부가 각자 차량을 이용하는데 한 대가 5부제에 걸려 오늘은 동에 근무하는 남편 차를 얻어 탔다”며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다들 힘든 만큼 서로서로 잘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남구청 소속 직원도 “중동사태가 하루 빨리 끝나 5부제로 인한 불편과 천정부지로 오르는 기름값 등이 모두 해결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서형우·윤찬웅·이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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